"소송 (Der Prozess)"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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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출판된 프란츠 카프카의 장편소설이다. 한국어 초역본은 1957년 김정진의 번역으로서, 한농출판사에서 나온 "현대작가 22인집"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은행원 요제프 K가 30세 생일날 아침에 이유도 모른 채 잠자리에서 체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를 체포한 누구도 그에게 죄명을 알려주지 못하며, 그 밖에도 그가 체포된 이유를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K는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유로이 움직이고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법원과 접촉할 길을 찾지만 자신의 소송에 관해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하급법원의 관련자들만 겨우 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구제를 위해 만나는 변호사, 화가, 상인, 여인들, 성당의 신부 조차도 모두가 법원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의 사건에 관해 잘 알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K는 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권력의 오용과 사방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통찰하게 된다. 그는 악몽 같은 관료체계의 미로에  점차 더 깊이 빠져들며, 마침내 제대로 재판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31세 생일 전날 저녁에 그를 찾아온 두 남자에게 끌려가 채석장에서 “개처럼” 처형된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와 법의 보이지 않는 권력구조 속에서 희생되어 사라지는 개인의 파멸을 다루고 있으며, 이 점에서 삶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작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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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ka, Franz(1925): Der Prozess. M. Brod (Hrsg.). Berlin: Die Schmi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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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審判 || 城 || 世界文學大全集 14 || 카프카 || 全光珍(김광진) || 1974 || 大洋書籍 || 293-482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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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審判 || 城 || 世界文學大全集 14 || 프란츠 카프카 || 全光珍(김광진) || 1974 || 大洋書籍 || 295-481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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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審判 || 城 || World's Great Books 28 ||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75 || 東西文化社 || 441-654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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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判決 || 變身 || 동서문고 80 || 프란츠 카프카 || 朴鍾緖(박종서) || 1977 || 東西文化社 || 145-162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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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審判 || 城 || 世界文學全集 40 || 프란츠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78 || 東西文化社 || 441-654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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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審判 || 城 || 신장판 세계문학전집 41 || 프란츠 카프카 || 朴煥德(박환덕) || 1979 || 乙酉文化社 || 309-475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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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審判 || 變身 || 자이언트문고 147 || 프란츠 카프카 || 朴鍾緖(박종서) || 1982 || 文公社 || 145-162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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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심판 || 심판 || 주우세계문학 9 || 프란츠 카프카 || 韓逸燮(한일섭) || 1982 || 主友 || 35-233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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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審判 || 城 || 세계문학전집 Great Books 38 || 프란츠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83 ||  學園出版公社 || 441-654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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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심판 || 심판 || Ever green classic || 프란츠 카프카 || 박종서 || 1988 || 학원출판공사 || 241-371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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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 심판 || 심판 || Ever green classic, 학원세계문학전집 20 || 카프카 || 박종서 || 1991 || 학원출판공사 || 241-371 || 편역 || 완역 ||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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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 심판 || 심판 || Hongshin elite books 24 || F. 카프카 || 이덕중 || 1992 || 홍신문화사 || 9-268 || 편역 || 완역 || 온라인, 역자가 <심판>의 챕터에 임의의 소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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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 심판 || 심판 || 베스트세계문학 13 || 카프카 || 곽복록 || 1993 || 신원문화사 || 7-238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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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심판 || 심판 || 세계걸작문학선 5 || 카프카 || 청화출판사 || 1993 || 청화출판사 || 9-256 || 편역 || 완역 || 실물, 여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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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심판 || 변신 || 엘리트문고 16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1993 || 신원문화사 || 80-356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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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 심판 || 심판 || 고려원 세계문학총서 || 프란츠 카프카 || 김현성 || 1996 || 고려원미디어 || 11-293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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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 소송 || 소송 || 세계문학전집 23 || 프란츠 카프카 || 권혁준 || 2010 || 문학동네 || 7-444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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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 심판 || 심판 || 세계문학전집 41 ||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2016 || 동서문화사 || 321-522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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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Prozess 원본의 특성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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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원작은 1914~1915년에 걸쳐 집필되었으나, 작가가 곧 다른 작품을 시작함으로써 1915년 초에 중단된 이후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소설의 구성 역시 첫 장부터 순차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첫 장(체포)과 마지막 장(종결)을 먼저 쓴 후 나머지 장들을 각각 집필하였고, 나중에 집필노트에서 찢어낸 각 장들을 붙여 하나로 묶었다고 전해진다. 카프카는 이 작품을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절친인 막스 브로트가 구해내어 유고작으로 편집한 후 1925년 4월 26일 베를린의 출판사 „Die Schmiede“에서 Der Prozess 라는 제목으로 초판을 발행하였다. 이때 브로트는 원본을 통일된 작품으로 간주하여 줄거리를 장으로 구분했는데, 카프카가 생전에 읽어주었던 내용에 따라 각 장의 순서를 정했다고 밝힌다. 또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원본 텍스트의 문체를 손질하였다. 이를 통해 작품의 문장구조와 표현법 등이 일반 독일어에 적합하게 다듬어졌다. 1935~46년에 브로트는 확장된 개정판을 발행하는데, 여기엔 원본에서 미완결 된 내용으로 간주하여 초판에서 배제되었던 장들과 카프카가 지워버린 장들이 모두 부록으로 포함되었다. 이후 개정판의 제목은 Der Prozeß로 바뀌었다. 제 3판 후기에서 브로트는 각 장의 순서가 작가의 의도와 달리 바뀌었음을 암시한다. 오늘날 카프카 원본에 충실한 것으로 평가받는 맬컴 패슬리의 비평판(1990)은 편집진 패슬리의 책임편집으로 1990년 발행되었으며 제목을 Der Proceß로 달았다. 이후 카프카의 원본판은 브로트판과 패슬리판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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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번역현황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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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57~2019년까지 총 28편 한국어 번역본. 총 45편의 재판 및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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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대표작 Der Prozess는 1957년부터 2019년까지 약 70년에 걸쳐 꾸준히 한글로 번역되어온 작품으로서 한국독자들에게 인지도가 매우 높은 20세기 독일문학에 속한다. 지금까지 원문번역은 총 28편으로 집계되며, 기존 번역물의 재판 및 개정판은 총 45편에 이른다. 거의 모든 번역가가 독일어를 전공하거나 카프카 연구전문가인 대학교수들로 구성되며, 번역 부록에 작가연보는 물론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가의 생애와 그의 문학세계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번역사적으로 이 작품은 먼저 1957년 김정진의 초역을 통해 일반 독자층에 소개되었다. 초창기인 1960년대까지만 해도 총 3편의 번역본만 출간되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1970년도 6편, 1980년도 6편, 1990년도 6편, 2000년 이후 총 8편이 새로 번역되었다. 기존 번역물의 재판과 개정판 역시 점차 증가하여 1970년대 8편, 1980년대 15편, 1990년대 6편 (혹은 10편), 2000년대 이후 9편 (혹은 11편)이 출판되면서 가장 많이 번역된 독일문학작품에 속하게 된다. “소송”의 번역은 역사적으로 1980년대 가장 성황을 이루었다. 여기엔 산업화가 가속화되던 70년대 말에서 80년대에 걸쳐 전국 대학에서 독어독문학과가 양적으로 증가했고, 또 당시 대학을 다니던 베이비 부머세대를 통해 독일문학의 전반적인 수요층이 확산되었다는 이유를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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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 제목의 변화: 「심판」으로 번역 21편. 「소송」으로 번역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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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작품의 제목들도 크게 2 가지로 구분되는 데, 여기서 각 번역의 맥락을 반추하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가 뚜렷이 드러난다. 1950~60년대 번역은 모두 일본어 번역본의 제목을 그대로 따와서 “심판”으로 번역했다. 70년대의 번역본 역시 6편 중 5편이 “심판”으로, 1편이 “소송”으로 번역하였다. 1980년대의 번역 6편은 한결같이 “심판”으로 번역되었다. 90년대에도 신역 6편이 모두 “심판”으로 번역된 데 반하여, 박환덕의 기존 번역이 3차례 재출간되는 과정에서 두 번을 “소송”으로, 한번을 “심판”으로 출간하였다. 이처럼 작품의 제목을 “심판”으로 번역하던 추세는 2000년도에 들어오면서 급격히 바뀐다. 2000년대 새로 번역된 4개의 번역본 중에서 3편이 “소송”으로, 그리고 박환덕의 재판본이 “소송”으로 제목을 붙였다. 2010년대에 출판된 새 번역본 4편은 모두 다 제목을 “소송”으로 붙였다. 이로써 특정 사건에 대한 법의 결정을 강조하는 “심판” 보다는, 그 법적 절차와 과정을 포괄적으로 담는 “소송”의 의미가 더 부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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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초창기 번역: 번역가의 저작권이 없던 시대의 부조리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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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장편소설 Der Prozess는 50년대에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되었다. 1957년 김정진과 1958년에 고려대 독문과 교수였던 박종서가 각각 한국어로 번역하여 각각 “심판”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이후 이 두 번역본은 때로는 단독으로, 때로는 공동번역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이 경향은 특히 70년대 ~ 80년대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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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덕의 번역본 역시 1970년대부터 2000년도에 이르기까지 무려 9차례나 출판사를 바꿔가며 출판되었다. 1980~90년대에 들어서면 기존 번역본들의 재판 인쇄가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번역가의 이름도 없는 번역본이 4편이나 출판시장을 돌아다녔다. 이런 정황은 2000년도 이후의 출판시장에서도 포착된다. 이 난삽한 번역출판의 역사는 번역가의 저작권이 전무하던 2010년도 경까지 번역물을 대하던 국내 출판계의 횡행을 보여주는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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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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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1972 삼성당/ 1975 삼중당/ 1988 계몽사/ 2009 동서문화사.</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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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서: 1975, 동서문화사/ 1978 박영사/ 1991 학원출판공사.</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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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 1975년 동서문화사, 1978 금성출판사, 1978 동서문화사, 1983, 1987 학원출판공사에서, 1988 동서문화사. 2009 동서문화사.</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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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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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덕: 1976, 1979, 1980, 1987, 1988, 1999년도 번역본은 ”심판“으로, 1990, 1993, 2004년도 번역본은 ”“소송”으로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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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번역본의 특성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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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무려 45여개의 번역본과 재판본 중에서 역사적으로 주요한 번역본 4편을 선정하여 그 편집과 문체, 의미의 해석 등을 중심으로 각 번역본의 개별적 및 역사적 특징을 간략하게 서술한다. 1950년대 초창기부터 1970대 번역을 특징짓는 박종서의 번역, 1980~1990년대의 문헌학적 번역을 대표하는 한일섭의 번역, 2000년대 이후 카프카연구의 새로운 경향을 대표하는 이주동의 번역, 2010년대 이후 대중독자를 위해 가독성을 추구하는 권혁준의 번역으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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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종서 (카프카 (김정진, 박종서 옮김), 『성/ 심판/ 변신』 동서문화사 2009)'''</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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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과 박종서는 제 각기 카프카 작품의 최초번역가에 속한다. 70년대부터 동서문화사에서 이미 여러 차례 출판된 이들의 공동번역본은  2009년까지도 재판이 출판되었다. 사실 번역가들은 어떤 저본을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역본은 한국에서 출판된 초역자들의 번역이라는 점에서 번역비평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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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동서문화사에서 출간된 이 마지막 번역본은 카프카의 3작품을 수록한 동일 번역가의 이전 번역본들과 내용은 다르지 않지만 제목의 순서를 바꾸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개별 작품들의 제목 밑에 번역자 이름을 표시하였는데,「심판」의 번역자는 박종서로 되어 있다. 「심판」의 내용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번호와 함께 제목을 붙였다. 예로 첫 장은 “1 체포. 그루바흐 부인과의 대화. 뷔르스트너 양”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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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등장인물의 명칭을 요제프 K, 그루우바흐 부인, 뷔르스트너 양, 남자, 태형관 등으로 부르지만, 이들간의 대화에서는 각 인물들의 사회적 관계가 호칭에 반영된다. 가령 집주인 그루우바흐 부인이 세입자인 미혼여성 뷔르스트너의 행실을 지적할 때 “그 아가씨도”, “얌전하고 귀여운 여자니까요”, “그 여자”라고 하거나, 뷔르스트너 양이 이웃 남성을 “K선생님”으로 부르는 부분들에서 번역자가 처한 시대상과 사회문화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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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해석: 이 번역본의 작품이해는 이방인으로 설정된 주인공이 세계에 소속되는 조건인 율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대칭적 상황에서 출발한다. 세계는 그에게 강제명령의 체계로 나타나며, 그래서 그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죄를 찾아내려고 찾아 헤매는 역설적인 결과에 이른다. 그래서 박종서의 번역본은 보통 절대적 시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의 첫 문장을 그러한 불가사의한 상황 속의 주인공을 헤아리는 쪽으로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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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mand mußte Josef K. verleumdet haben, denn ohne daß er etwas Böses getan hätte, wurde er eines Morgens verhaftet."/ "Ich wurde überrumpelt, das war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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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한 것이 틀림없다. 무슨 잘못한 일도 없는데 어느 날 아침 그가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저는 습격을 당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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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의 첫문장은 전지적 작가의 강한 추측을 드러내는 중립적 시점으로 시작된다. 이 문장은 주인공의 무죄와 체포라는 모순 관계에 근거하여 그 결론인 첫문장의 추측을 끌어낸다. 박종서는 이 문장을 원문의 순서에 따라 번역하였다. 또한 원본에서는 주인공이 집주인에게  사태를 나름대로 무마하기 위해 비교적 단정적인 어법을 사용하는데, 박종서는 이 말을 “... 한 셈이다”로 풀어써서 의미를 완곡하게 상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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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일섭 (프란츠 카프카. 학원세계문학 「심판」. 학원사 1982)'''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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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Kafka: Der Prozeß. Hg. von Max Brod, Frankfurt 1958” 를 한국어 번역본의 저본으로 사용했다. 「심판」을 포함하여 다른 7편의 단편 작품을 담고 있는 이 번역본은 학원사의 학원세계문학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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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 번역본은「심판」을 책의 제목으로 내세워 그 대표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어로 작가와 번역가 이름 역시 겉표지에 표시하였다. 앞 속표지에는 간략하게 사진을 곁들여 작가소개를, 뒤 속표지에는 역시 사진과 함께 역자소개를 하고 있다. 작품「심판」으로 시작되는 본문은, 한 쪽 면에 독일어 작가명과 작품명을 표기하고 그 아래 쪽에 줄거리의 “차례”를 1~10장 및 “부록”까지 쪽수와 함께 열거한다. 그 다음 쪽에서 시작되는 본문은 “제 1장. 체포. 그루바흐 부인과의 대화. 뷔르스트너 양”으로 “장”의 표시 뿐 아니라 내용을 요약한 제목을 함께 곁들였다. 또한 한일섭의 번역본은 부록으로 막스 브로트의 초판 후기+제판후기+3판 후기를 수록하고 있으며, 이어 역자 해설과 작가 연보를 담고 있다. 역자해설은 다시 내용상 3 영역으로 구분하여, 자가의 생애를 소개하고, 「심판」의 세계를 해석하며, 기타 단편소설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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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주인공을 “요제프 카(독일어의 K-역주)”로 부르며 괄호 속에 역자 설명을 붙이고 K의 독일어 발음을 한국말로 옮겼다. 그 밖에도 ‘남자, 아주머니, 그루바흐 부인, 카 씨,  아가씨, 카 선생님“ 등으로 등장인물들에 사용하는 호칭은 박종서의 번역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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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한일섭은 이 작품에서 다루어지는 카의 죄가 설명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본다. 그건 법률적 사건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형이상학적인 문제로서, 주인공의 죄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익명의 복합적인 사상들로 구성된다. 그런데 그 관념이란 살인적인 위력을 지녀서 보통 사람인 주인공의 삶 자체를 파괴시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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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보았듯, 작품의 첫문장에 대한 박종서의 번역이 “누군가가 중상했음에 틀립없다”는 추측을 상황논리의 결과로서 강조하고 그래서 강조문장을 머리맡에 위치시키는 독일어 정서법을 그대로 따랐다면, 한일섭은 강조 내용이 보통 말미에 오는 한국어의 특성을 고려하여 원문의 두 문장을 한국어 어순에 따라 재배치시킨다. 그리고 집주인을 향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주인공의 말을 가감없이 단정적이고 직선적인 톤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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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도 요제프 카(독일어의 K- 역주)가 어느 아침에 체포당한 것을 보니 누가 그를 중상한 게 틀림없다.”/ “나는 기습을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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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역본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문헌학적 정확성과 성실함에 있다. 한일섭은 “문헌학적 번역“의 정수를 보여주는 바, 가령 번역본문에 원문에서 삭제된 부분은 번호를 붙이고 부록에서 “작가가 삭제한 부분”이라는 제목으로 각 번호에 해당되는 내용의 원문을 번역해서 제공한다(예: “① 41페이지, 제 27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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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주동 (「소송」 카프카 전집3. 솔 출판사 2006)'''</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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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카프카 연구자, 이주동 교수의 번역본으로서, 패슬리의 1990년도 비평본을 저본으로 삼았다.(Franz Kafka: Der Proceß, Kritische Ausgabe. Frankfurt am Main; Fischer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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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카프카 전집의 레이아웃에 맞추어 표지에 작가 이름을 독일어로 디자인해 넣고, 작품명, 번역자명, 장르명(장편소설), 전집표시 (카프카전집3)를 왼쪽 상편 상자곽 안에 넣어 간결하게 처리하였다. 본문은 패슬리의 비평본에 따라 순서를 나타내는 숫자 없이, “체포”, “첫심문”등 소제목들로만 장 표시를 하였다. 또한 뒷면에는 “미완성된 장들”을 삽입하여 원본의 모습을 담으려 노력하였다. 이어서 “역자 후기”에서는 작품해설과 더불어 독일어 원문의 판본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러나 이 번역본에는 원작의 독일어 표기가 빠져있으며, 작가 연보 또한 결여되어 있다. 가장 뒷면에서는 번역자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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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주인공을 “요제프 카(독일어의 K-옮긴이)”, “카”로 옮기고, 다른 등장인물의 호칭을 “남자, 그루바흐 부인-부인-아주머니,  카 씨, 아가씨, 카 선생님” 등으로 번역하여 박종서 및 한일섭 등 기존의 번역본과 별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번역본의 큰 의미는,  수십년에 걸쳐 줄곧 “심판”으로 번역되어온 작품의 제목을 “소송”으로 번역하여 차후의 번역에 시금석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겠다. 물론 이전에도 김광요 (1979)가 “소송”으로 번역했고 또 박환덕의 번역본이 여러차례 출판사를 바꿔가며 출판되는 과정에서 제목을 “심판”에서 “소송”으로 바꿔 출간한 선례가 있었긴 하다. 이 시도들은 일회적으로 끝나거나 혹은 기존의 번역본을 해당 출판사들이 초판으로 찍기 위한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박환덕의 번역은 9차례나 출판사를 바꿔가면서 출판되었다. 이 중 1976,79,80,87,88,99년도 번역본에는 ”심판“으로, 1990,1993,2004년도 번역본엔 ”“소송”으로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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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6년도 이주동의 “소송”은 카프카 전문연구자의 본격적인 작품해석을 반영한 결과로 보이며, 또한 2000년대 카프카 수용의 새로운 시대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주동의 번역 “소송”이 차후 새로 출간된 번역본들에 끼친 지대한 영향에서 추측가능하다. 2006년도 이후에 출간된 새 번역본들은 김현성 (문예출판사 2007)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목을 “소송”으로 옮겼다. (예. 이재황 (을유문화사 2008), 홍성광 (펭귄클래식코리아 2009), 권혁준 (문학동네 2010), 김재혁 (열린책들 2011), 이미선(부북스 2016), 박제헌 (심야책방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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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이주동은 카프카의 문학이 꿈과 현실, 무의식과 의식, 잠과 깨어남, 정신계와 물질적 현실계 사이의 불일치하고 양극화된 모순 관계 속에서 인간 실존의 부조리를 폭로한다고 해석한다. 카프카는 이 모순된 양극세계를 서술전략으로 사용하는 바, 권력과 기계화된 일상의 법칙과 질서 등 현실에 집착하며 살던 인간들에게 잠이나 꿈은 잊었던 정신세계가 침투되는 계기로 작용하여 충격과 혼란을 야기한다. “소송”의 주인공 역시 잠에서 깨어나는 침대에서 사건을 맞는다. 끝까지 해명되지 않는, 이유 없는 체포와 근거 없는 처형 사이에서 주인공은 실존의 위협을 피하고 일상의 질서를 회복하려고 온갖 시도를 다 하지만, 그는 결국 미로와 같은 과정을 거칠 뿐, “법”의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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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인공이 맞는 부조리한 상황을 암시하는 첫 장면에 대한 묘사는 독일어 어법을 따라서 그대로 한국어로 옮겨진다. 근거를 제시하는 “왜냐하면” 문장은 “...말이다”라는 표현과 더불어 앞의 “..게 틀림없다”를 논리적으로 강하게 뒷받침해준다. 집주인을 향한 주인공의 자기변호 역시 사태에 대한 단호한 해석으로 번역된다. 이 번역본은 한일섭의 번역본과 같이 원문에 충실한 꼼꼼한 번역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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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요제프 카(독일어의 K-옮긴이)를 모함한 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무슨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도 어느 날 아침 그가 체포되었으니 말이다.”/ 저는 기습을 당한 겁니다.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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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혁준 (프란츠 카프카 「소송」  세계문학전집 023. 문학동네 2010)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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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의 번역본은 1990년에 나온 패슬리 비평판을 원본으로 사용했다 (Franz Kafka: Der Proceß, Kritische Ausgabe. Frankfurt am Main; Fischer 1990). 이 번역본은 오늘날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독일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카프카의 작품을 보다 수월한 언어로 많은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대중성과 가독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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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 번역본의 장정은 검은색으로 된 앞뒤 표지 전면에 독일어로 작가와 작품명을 무늬결로 새겨넣어 현대적으로 디자인 하였다. 앞표지의 날개에는 작가사진과 작가소개/ 앞표지와 뒤표지에는 빨강색 속표지를 각각 두겹씩 삽입하였다. 번역본의 앞쪽은 빨강색 속표지 다음에 검은색 속표지를 달고 작은 화면으로 수감자처럼 보이는 사람의 쭈그린 사진을 삽입하고, 그 밑에 “소송”이라고 적어 매우 드라마틱한 효과를 낳는다. 겉표지와 속표지를 장정한 검은색과 빨강색은 심리적 불안과 공포감을 시각적으로 감각화한다. 그 다음 쪽에 원저자와 원제목, 한글제목과 작가명, 옮긴이의 이름, 출판사 이름이 흰색의 바탕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나오며, 그 다음 쪽에서 소설의 시작을 알린다. 본문 뒤에는 번역자 해설과 작가연보를 수록한 부록이 나온다. 각 장의 표시 역시 이주동의 번역처럼 소제목으로만 구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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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2010년도에 출간되고 패슬리의 비평본을 사용한 권혁준의 번역본 제목은 “소송”이다. 주인공은 “요제프 K”로, 다른 등장인물들은 “남자, 부인, 카 씨, 아가씨, K씨/선생님” 등으로 번역되어 있다. “K”와 “카 씨”, “K 씨”를 섞어 사용하여 약간의 혼란이 드러난다. 그런 한편 시대상의 차이를 보여주는 표현들이 등장하는데, 가령 한일섭의 경우, “행원, 산보, 집무능력, 여급” 같은 구시대적 개념을 사용한다면, 권혁준은 “사람들, 산책, 업무능력, 여종업원” 처럼 보다 현대독자의 귀에 익은 표현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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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이주동의 번역을 포함하여 이전의 번역본들이 원문에 충실하고 문헌학적으로 정확한 번역을 지향한다면, 권혁준의 번역은 독자에게 친절하고 독서의 수월성과 가독성을 위해 내용과 문체를 가공하고 다듬었다. 그래서 원문에는 없는 부가적 의미를 덧붙여 사태의 정황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령 첫문장 번역에서 박종서와 한일섭이 “중상”이라는  표현을, 이주동은 “모함”이라는 표현을 쓰는 반면, 권혁준은 앞선 번역어를 모두 붙여 “중상모략”이라는 귀에 익은 사자성어를 사용한다. 또한 “특별한” 이나 “느닷없이” 같이 원문에 없는 부가어를 넣어 의미의 흐름과 뉘앙스를 더욱 강조한다. 또한 ‘아무 잘못도 없이 체포당한 주인공’ 상이 기존 번역들을 각인한다면, 권혁준은 “나쁜 짓을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로 번역하여 주인공의 죄 없음을 단정하기 보다는 따지고 볼 일로서 일말의 여지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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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한 것이 틀림없다. 그가 무슨 특별한 나쁜 짓을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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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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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펴본 4편의 번역본은 각각 “초창기 번역”, “문헌학적 번역”, “제목의 패러다임을 바꾼 새로운 번역”, “대중적인 번역”으로서 특징을 보이며, 각 번역본이 탄생한 시대적 차별성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드러낸다. 이 번역본들은 특히 200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Der Prozess 의 번역본 성격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앞의 두 편은 가장 많이 사용된 막스 브로트의 원본판을 저본으로 삼았다면, 뒤의 두 편은 패슬리의 원본판을 사용하여 장의 구성에서 다른 원칙을 적용하였음을 볼 수 있다. 또한 미완성 장들도 작품에 포함시켜 독자에게 카프카 원작의 본래 상태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여기서 소개한 번역본들은 모두 독문학작들이 번역한 것으로서 역자 해설을 통해 각 번역의 토대가 되고 있는 작품해석을 소개한다. 이로써 독자에게 독서의 방향을 나름 제시하면서 작품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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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jekt-Gutenberg [https://www.projekt-gutenberg.org/kafka/prozess/titlepage.html 보기]
 
[[분류: 독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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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카프카, 프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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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8일 (월) 04:20 기준 최신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소설


작품소개

1925년 출판된 프란츠 카프카의 장편소설이다. 한국어 초역본은 1957년 김정진의 번역으로서, 한농출판사에서 나온 "현대작가 22인집"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은행원 요제프 K가 30세 생일날 아침에 이유도 모른 채 잠자리에서 체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를 체포한 누구도 그에게 죄명을 알려주지 못하며, 그 밖에도 그가 체포된 이유를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K는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유로이 움직이고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법원과 접촉할 길을 찾지만 자신의 소송에 관해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하급법원의 관련자들만 겨우 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구제를 위해 만나는 변호사, 화가, 상인, 여인들, 성당의 신부 조차도 모두가 법원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의 사건에 관해 잘 알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K는 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권력의 오용과 사방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통찰하게 된다. 그는 악몽 같은 관료체계의 미로에 점차 더 깊이 빠져들며, 마침내 제대로 재판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31세 생일 전날 저녁에 그를 찾아온 두 남자에게 끌려가 채석장에서 “개처럼” 처형된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와 법의 보이지 않는 권력구조 속에서 희생되어 사라지는 개인의 파멸을 다루고 있으며, 이 점에서 삶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작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초판 정보

Kafka, Franz(1925): Der Prozess. M. Brod (Hrsg.). Berlin: Die Schmiede.

번역서지 목록

번호 작품명(번역서 표기) 번역서명 총서명 저자(번역서 표기) 작품 역자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번역유형(번역서) 번역유형(작품) 비고
1 審判 世界文學大全集 14 카프카 全光珍(김광진) 1974 大洋書籍 293-482 편역 완역
2 審判 世界文學大全集 14 프란츠 카프카 全光珍(김광진) 1974 大洋書籍 295-481 편역 완역
3 審判 World's Great Books 28 카프카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1975 東西文化社 441-654 편역 완역
4 判決 變身 동서문고 80 프란츠 카프카 朴鍾緖(박종서) 1977 東西文化社 145-162 편역 완역
5 審判 世界文學全集 40 프란츠 카프카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1978 東西文化社 441-654 편역 완역
6 審判 신장판 세계문학전집 41 프란츠 카프카 朴煥德(박환덕) 1979 乙酉文化社 309-475 편역 완역
7 審判 變身 자이언트문고 147 프란츠 카프카 朴鍾緖(박종서) 1982 文公社 145-162 편역 완역
8 심판 심판 주우세계문학 9 프란츠 카프카 韓逸燮(한일섭) 1982 主友 35-233 편역 완역
9 審判 세계문학전집 Great Books 38 프란츠 카프카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1983  學園出版公社 441-654 편역 완역
10 심판 심판 Ever green classic 프란츠 카프카 박종서 1988 학원출판공사 241-371 편역 완역
11 심판 심판 Ever green classic, 학원세계문학전집 20 카프카 박종서 1991 학원출판공사 241-371 편역 완역 온라인
12 심판 심판 Hongshin elite books 24 F. 카프카 이덕중 1992 홍신문화사 9-268 편역 완역 온라인, 역자가 <심판>의 챕터에 임의의 소제목을 붙였다
13 심판 심판 베스트세계문학 13 카프카 곽복록 1993 신원문화사 7-238 편역 완역
14 심판 심판 세계걸작문학선 5 카프카 청화출판사 1993 청화출판사 9-256 편역 완역 실물, 여러작가
15 심판 변신 엘리트문고 16 프란츠 카프카 곽복록 1993 신원문화사 80-356 편역 완역
16 심판 심판 고려원 세계문학총서 프란츠 카프카 김현성 1996 고려원미디어 11-293 편역 완역
17 소송 소송 세계문학전집 23 프란츠 카프카 권혁준 2010 문학동네 7-444 완역 완역
18 심판 심판 세계문학전집 41 카프카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2016 동서문화사 321-522 편역 완역


번역비평

바깥 링크(원서 읽기)

1. Projekt-Gutenberg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