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한낮 (Früher Mit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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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에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 1926-1973)의 시

이른 한낮
(Früher Mittag)
작가잉에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초판 발행1953
장르

작품소개

바흐만의 시집 <유예된 시간>에 수록된 시다. 나치독일이 사라진 지 7년이 되는 시점에 쓰인 이 시는, 과거의 그림자가 현재를 어둡게 하고 미래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위협을 주제로 삼는다. 시는 독일민요를 떠올리게 하는 목가적 이미지, 여름의 푸르른 보리수나무로 시작되며, 민요처럼 회고적인 어조로 전개된다. “7년 후”라는 명확한 시점을 통해 전쟁 이후 독일 사회의 외적 회복이 암시되지만, 정오의 태양은 명료함이 아니라 망각과 지속의 위협을 상징한다. 희망은 빛 속에서 위축되고, 진실을 보는 시선은 그림자에 그슬린다. “어제의 사형 집행인들”이 여전히 “황금 잔”에 술을 따르며 존재하는 현실에서, 시적 자아는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시는 단순한 정치적 고발을 넘어, 언어의 갱신을 통한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민요의 상징(“보리수”, “성문 앞 우물”)과 괴테의 동화 속 툴레의 왕 이미지(“황금 잔”)는 전후 독일의 불안한 현재와 결합되어 익숙한 전통에 소격 효과를 가한다. 이를 통해 시는 과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동시에, 아직 청산되지 않은 현재의 위험을 경고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는 새로운 언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른 한낮>은 전후의 미청산된 과거와 살아남은 파시즘의 잔재를 고발하며, 언어를 통한 변화와 윤리적 성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라고 하겠다. 한국어 초역은 1986년 차경아에 의해 이루어졌다(소금과 빵).

초판 정보

Bachmann, Ingeborg(1953): Früher Mittag. In: Die Neue Zeitung. Die amerikanische Zeitung in Deutschland, 12. Mar. 1953.

<단행본 초판>

Bachmann, Ingeborg(1953): Früher Mittag. In: Die gestundete Zeit. Frankfurt a. M.: Frankfurter Verlagsanstalt.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1 이른 한낮 소금과 빵 세계문제시인선집 6 잉게보르크 바하만 차경아 1986 청하 55-57 편역 완역 시집『유예된 시간』에 수록. 바하만의 첫 시집 『유예된 시간』과『큰 곰좌에의 호소』를 원문 순서대로 수록, 추가 4편의 시는 이후 간헐적으로 발표된 시 중에서 발췌하여 엮음.
2 이른 한낮 이력서 잉게보르크 바하만 작품집 1 잉게보르크 바하만 신교춘 1987 한국문연 57-58 편역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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