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자 (Ein Weib)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의 시
| 작가 |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
|---|---|
| 초판 발행 | 1840 |
| 장르 | 시 |
작품소개
하인리히 하이네가 1840년에 창작한 시로 나중에 <신시집>(1844)에서는 연작시 <로만체>의 첫 번째 시로 출간되었다. 이 시는 사랑하는 두 연인의 상반된 상황과 태도를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4행 연 4개가 모여 총 16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쌍운(aabb)이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사기꾼인 여자와 도둑인 남자는 즐겁게 생활하지만, 어느 날 남자가 체포되어 옥살이하게 된다. 감옥의 남자는 여자를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하지만, 여자의 거부로 결국 만나지 못한 채 처형당하고 만다. 그가 매장당하자마자 여자는 적포도주를 마시며 깔깔 웃는다. 초반의 조화롭고 유쾌하던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다가, 마지막에는 남자의 죽음과 여자의 웃음으로 인해 그로테스크하게 변한다. 각 연의 마지막은 “웃었다”(lachte)라는 단어로 끝나는데, 이 단어가 반복되면서 웃음의 의미도 달라지고 점차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배가된다. 초반의 열렬한 사랑과 중반의 그리움 등의 낭만적 감정은 조화나 영원한 행복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부질없는 것으로 드러난다. 제목의 부정관사를 특정한 여성이 아니라 이런 유형의 여성들을 가리킨다고 보면, 순수한 사랑은 낭만주의적 허상이며 현실에 널리 퍼져있는 사랑은 이용하고 착취하는 관계임이 암시된다. 이 시는 1950년대 이후 가수나 작곡가들의 관심을 끌어 10여 회 이상 작곡되었다. 1920년 3월 31일 추호(秋湖, 전영택)가 <녀인>이란 제목으로 <창조>에 발표한 것이 최초 번역이다.
초판 정보
Heine, Heinrich(1840): Ein Weib. In: Der Salon. Vol. 4. Hamburg: Hoffmann und Campe, 131-132.
<단행본 초판>
Heine, Heinrich(1844): Ein Weib. In: Neue Gedichte. Romanzen. Hamburg: Hoffmann und Campe, 165-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