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황혼 (Alpenglühen)"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작품소개 6-2차) |
(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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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9일 (수) 13:29 판
페터 투리니(Peter Turrini, 1944-)의 희곡
| 작가 | 페터 투리니(Peter Turrini) |
|---|---|
| 초판 발행 | 1992 |
| 장르 | 희곡 |
작품소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중 한 사람인 페터 투리니의 극작품으로, 1993년 빈 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눈먼 한 노인이 알프스 자락의 외딴 오두막에서 살아간다. 그는 관광객들을 위해 멸종된 알프스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를 세상과 연결해주는 유일한 고리는 배터리가 없는 휴대용 라디오와 세상에 대한 노인의 질문에 주입받은 대답만 반복하는 농부의 아들뿐이다. 노인은 시각장애인 연합에 편지를 써 자신을 위해 책을 읽어 줄 여인을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여인이 온 것이다. 작품은 거의 두 사람의 대화로만 이뤄져 있다. 남자는 자신이 기자였다고 했다가, 나치였다고 했다가 또 연출가라고 말한다. 여자는 자신이 몸을 파는 여성이라고 했다가, 시각장애인 연합회의 비서였다고 했다가, 줄리엣 역할만 연습한 배우라고 하기도 한다.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그 인물은 곧 다른 존재로 변모한다. 마치 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자연이 연출되듯, 극 속 인물들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무언가를 연기하고 속인다. 연기와 기만은 이들의 현실 그 자체다. 결국 관객은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다. 이 연극은 알프스에서도 고도가 높은 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일출과 일몰에 나타나는, 그 실체를 규명할 수 없는 특별한 빛 ‘알프스의 황혼’처럼 존재와 허상, 정체성의 상실과 고독,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정체성과 진실, 현실과 연극, 기억과 망각 사이를 오가는 존재론적 질문을 제기한다. 국내 초역은 2019년 윤시향에 의해 이루어졌다(지만지드라마).
초판 정보
Turrini, Peter(1992): Alpenglühen. Hamburg/Zürich: Luchterhand Literaturverl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