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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9일 (수) 14:12 판

크리스티안 크라흐트(Christian Kracht, 1966-)의 소설

파저란트
(Faserland)
작가크리스티안 크라흐트(Christian Kracht)
초판 발행1995
장르소설

작품소개

크리스티안 크라흐트가 199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그의 데뷔 작품이기도 하다. 1990년대 독일 팝문학의 대표작으로 널리 수용되었다. 소설은 어떤 여행의 이야기로서, 이름 없는 일인칭 화자는 부유한 청년으로 질트섬에서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뮌헨, 메어스부르크를 거쳐 취리히까지 이르는 자신의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여정을 현재형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그가 가는 곳마다 경험하는 술과 마약, 섹스로 뒤범벅이 된 파티는 공허와 무의미, 절망과 몰락의 분위기에 감싸여 있다. 명품브랜드에 집착하면서도 모든 것에 대해 지극히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소설의 화자는 서구의 후기자본주의의 소비 사회가 가능하게 해준 물질적 풍요와 향락의 수혜자이면서 더 이상 어떤 가치 지향과도 자신을 동일시할 수 없고 삶을 의미 있게 해줄 유토피아적 전망도 갖지 못한 80년대 서독 청년 세대의 양가적 감정을 표본적으로 보여준다. 화자가 취리히호에서 자살하는 것을 암시하며 끝나는 이 소설은 수많은 상표로 대변되는 상업 문화가 인간을 완전히 포획해 버린 이 세계에서 그 바깥으로의 탈주는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남긴다. 제목 ‘파저란트 Faserland’는 작가가 만들어낸 신조어로서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 그것은 한 편으로 명품 의류에서 정체성을 찾는 피상적인 ‘섬유의 나라’이자, 소설 속에서 여전히 전체주의적 체제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독일에 대한 암시로 해석되기도 한다. 파저란트 Faserland는 Fatherland의 독일식 발음으로서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 승리하여 나치의 지배가 계속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로버트 해리스의 대체역사 소설 <Fatherland>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한국어로는 김진혜와 김태환이 ‘파저란트’라는 제목으로 2012년에 번역 출간하였다(문학과지성사).

초판 정보

Kracht, Christian(1995): Faserland. Köln: Kiepenheuer & Wit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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