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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8일 (월) 13:05 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단편소설

일상적 혼란 (Eine alltägliche Verwirrung)
작가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초판 발행1931
장르소설

작품소개

카프카가 1917년 10월에서 1918년 1월 말까지 쓴 팔절 노트(Oktavheft G) 속에 들어 있는 짧은 텍스트로 1931년에 막스 브로트가 카프카의 유고 중단편 선집인 <만리장성 축조 때>를 편집 출간하면서 “일상적 혼란 Eine alltägliche Verwirrung”이라는 제목을 붙여 그 속에 실었다. “일상적 사고. 이를 감내하는 것은 일상적 혼란”이라는 경구로 시작되며,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 경구에 대한 예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로 인해 제목도 '일상적 혼란'이 되었지만, 그것은 사실 브로트의 오독 결과이다. 카프카의 수고(이에 따른 비평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일상적 사고. 이를 감내하는 것은 일상적 영웅성.” 어쨌든 카프카가 제시하는 예화의 내용은 브로트가 붙인 제목과도 잘 어울린다. A는 H라는 곳에 사는 B와 중요한 사업상의 계약을 체결하고자 한다. 그 준비 회의를 위해 A는 H에 출장을 다녀오는데, 가는 길, 오는 길 모두 10분씩밖에 걸리지 않는다. A는 집에 돌아와서 특별히 빨리 다녀왔다고 자랑한다. 바로 다음 날 계약을 체결하러 다시 H로 가는데, A는 모든 사정이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10시간이나 걸린다. H에 저녁에 와보니 B는 종일 기다리다가 화가 나서 A가 사는 마을로 반 시간 전에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A는 계약이 무산될까 봐 걱정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이번엔 단숨에 돌아오지만, A는 이에 대해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집에 돌아와서 A는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듣는다. B는 아침에 마을에 와서 길을 떠나는 A와 마주쳤는데, 계약 건에 대해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A는 중요한 볼일이 있다며 그냥 가버렸다. 그럼에도 B는 위층에 머물며 A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A는 이제 B와 이야기하여 모든 걸 해명할 수 있다는 데 기쁨을 느끼며 계단을 오르다가 거의 다 왔을 때 넘어져 인대를 다친다. 그렇게 쓰러져 신음하는 와중에 화가 난 B가 계단을 쿵쾅거리며 내려가 끝내 사라지는 소리를 듣는다. 이 이야기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방향계라 할 수 있는 시공간적 질서마저 완전히 파괴된 카프카적 세계의 극단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부조리와 혼돈의 상태가 계속되지만, A는 여전히 어떤 일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세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싸우고 있다. 그것을 카프카는 일상적 영웅성이라고 명명한다. 이 작품의 한국어 번역은 전영애가 <일상의 당혹>이라는 제목으로 1984년에 처음 발표하였다. 동 역자의 카프카 중단편 선집 <집으로 가는 길>(민음사)에 수록되어 있다.

초판 정보

Kafka, Franz(1931): Eine alltägliche Verwirrung. In: Brod, Max / Schoeps, Hans-Joachim(ed.): Beim Bau der Chinesischen Mauer. Ungedruckte Erzählungen und Prosa aus dem Nachlaß. Berlin: Gustav Kiepenheuer Verlag,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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