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와 마술사 (Mario und der Zauberer)"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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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이 1930년에 발표한 이 중편소설은 1929년 8월과 9월, 작가가 휴가 중에 해변의 흔들의자에서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가를 가서도 글을 쓰는 데 익숙해 있던 만은 당시 집필하던 대작 <요셉과 그 형제들>의 자료들을 갖고 가 집필하는 대신, 3년 전 이탈리아에서의 휴가 기억 외에는 어떤 자료도 필요하지 않은 작은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고 이 작품을 썼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유난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작가의 주요 작품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독일어 수업 교재로도 자주 이용된다. 이 소설의 초기 수용은 대체로 비정치적이었다가, 2차 대전 이후에는 파시즘과의 연관성 속에서, 즉 이 소설이 파시즘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는 가정하에 수용되었다. 작가 자신도 처음에는 정치적인 의도에서 이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1940년대에 가서는 “독재자에 의한 강간 경고”라고 정치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현재 이 소설은, 최면술로 군중을 현혹하고 기만하는 마술사 치폴라를 통해 당시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경고하고, 나아가 나치의 파시즘을 예견한 것으로 평가된다. | 토마스 만이 1930년에 발표한 이 중편소설은 1929년 8월과 9월, 작가가 휴가 중에 해변의 흔들의자에서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가를 가서도 글을 쓰는 데 익숙해 있던 만은 당시 집필하던 대작 <요셉과 그 형제들>의 자료들을 갖고 가 집필하는 대신, 3년 전 이탈리아에서의 휴가 기억 외에는 어떤 자료도 필요하지 않은 작은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고 이 작품을 썼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유난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작가의 주요 작품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독일어 수업 교재로도 자주 이용된다. 이 소설의 초기 수용은 대체로 비정치적이었다가, 2차 대전 이후에는 파시즘과의 연관성 속에서, 즉 이 소설이 파시즘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는 가정하에 수용되었다. 작가 자신도 처음에는 정치적인 의도에서 이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1940년대에 가서는 “독재자에 의한 강간 경고”라고 정치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현재 이 소설은, 최면술로 군중을 현혹하고 기만하는 마술사 치폴라를 통해 당시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경고하고, 나아가 나치의 파시즘을 예견한 것으로 평가된다. | ||
2025년 6월 11일 (수) 02:52 판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의 소설
| 작가 | 토마스 만(Thomas Mann) |
|---|---|
| 초판 발행 | 1930 |
| 장르 | 소설 |
작품소개
1930년에 발표된 토마스 만의 중편소설이다. 토레 디 베네레라는 이탈리아의 해변가 휴양지에서 주인공 가족은 군중심리와 민족주의에서 야기된 불쾌한 작은 사건을 경험한 후에 서커스를 보러 간다. 서커스에서 치폴라라는 이름을 가진 곱사등이 마술사는 관객들을 차례차례 마술로 압도한다. 마술의 절정은 관객에게 최면을 걸고 심리전을 펴 그의 자유의지를 빼앗고 마술사의 명령에 복종케 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안지올리에라 부인과 마리오에게서 그 최고조 상태에 이른다. 특히 마리오에게 내면의 비밀스런 사랑을 고백하고 환각 속에서 마술사를 연인으로 알고 키스하게 만들며 행복의 절정에 다다르는 장면을 연출하여 관객의 비웃음을 자아내는데 이에 최면에서 깨어난 마리오는 치폴라를 쏘아 죽인다. 이 작품은 환각과 심리적인 기만으로 군중을 현혹하는 치폴라를 통하여 당대의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경고하고, 더 나아가 나치의 파시즘을 예견한 것으로 해석된다. 1959년 박종서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정음사).
초판 정보
Mann, Thomas(1930): Mario und der Zauberer - Ein tragisches Reiseerlebnis. In: Velhagen und Klasings Monatshefte 8, 113-136.
<단행본 초판> Mann, Thomas(1930): Mario und der Zauberer. Berlin: S. Fischer.
번역서지 목록
|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
| 1 | 마리오와 魔術師 | 選擇된 人間, 토니오 크뢰거 外 | 世界文學全集 19 | 토마스 만 | 朴鍾緖(박종서) | 1959 | 正音社 | 243-290 | 편역 | 완역 | 초판 |
| 2 | 마리오와 魔術師 | 펠릭스 크룰의 告白, 幻滅, 토니오 크뢰거, 마리오와 魔術師 | 世界文學全集 ; 第1期 4 | 토마스 만 | 姜斗植(강두식) | 1959 | 東亞出版社 | 435-484 | 편역 | 완역 | |
| 3 | 마리오와 마술사 | 간텐바인, 마리오와 마술사 | 新選世界文學全集 6 | 토마스 만 | 姜斗植(강두식) | 1969 | 啓蒙社 | 365-422 | 편역 | 완역 | |
| 4 | 마리오와 魔術師 | 選擇된 人間, 토니오 크뢰거 外 | 世界文學全集 38 | 토마스 만 | 박종서 | 1969 | 正音社 | 243-290 | 편역 | 완역 | 중판, 총서번호 19에서 38로 변화 |
| 5 | 마리오와 魔術師 | 토마스 만 短篇集 | 世界短篇文學大系 15 | 토마스 만 | 崔鉉(최현) | 1971 | 尙書閣 | 143-206 | 편역 | 완역 | |
| 6 | 마리오와 魔術師 | 펠릭스 크룰의 告白 外 | 世界文學大系 11 | 토마스 만 | 姜斗植(강두식) | 1971 | 世界文學社 | 435-484 | 편역 | 완역 | |
| 7 | 마리오와 魔術師 | 토마스 만 短篇集 | 文藝文庫 20 | 토마스 만 | 姜斗植(강두식) | 1973 | 文藝出版社 | 189-272 | 편역 | 완역 | 초판 |
| 8 | 마리오와 魔術師 | 토마스 만 短篇集 | 世界短篇文學全 12 | Thomas Mann | 池明烈; 李甲圭(지명렬; 이갑규) | 1974 | 汎潮社 | 166-238 | 편역 | 완역 | 초판 |
| 9 | 마리오와 魔術師 | 토마스 만 中篇選 | 三中堂文庫 60 | 토마스 만 | 池明烈(지명렬) | 1975 | 三中堂 | 153-223 | 편역 | 완역 | |
| 10 | 마리오와 魔術師 | 토마스 만 短篇集 | 世界短篇文學全集 12 | Thomas Mann | 池明烈; 李甲圭(지명렬; 이갑규) | 1975 | 汎潮社 | 166-238 | 편역 | 완역 | 중판, 실린 작품 증가 |
| 11 | 마리오와 魔術師 | 異邦人, 마리오와 魔術師 | 世界靑春文學名作選 5 | 토마스 만 | 확인불가 | 1975 | 學園出版社 | 119-192 | 편역 | 완역 | 판권기에 75년 학원 7월호 부록이라 밝히고 있음 |
| 12 | 마리오와 魔術師 | 世界文學全集, 13 | 新選 世界文學全集 13 | 토마스 만 | 姜斗植(강두식) | 1976 | 三珍社 | 11-58 | 편역 | 완역 | |
| 13 | 마리오와 마술사 | 토니오 크레가 | Short book 4 | 토마스만 | 池明烈(지명렬) | 1977 | 汎潮社 | 166-238 | 편역 | 완역 | 초판, 1985년 중판 / 중판의 판권기에 따라 초판을 찾아냈으나 소장기관이 없어 실물을 확인하지 못함. 일부 정보는 중판에 따라 기입 |
| 14 | 마리오와 魔術師 | 마리오와 마술사, 간텐바인, 아담, 너는 어디 가 있었나 | 世界文學大全集 30 | 토마스 만 | 姜斗植(강두식) | 1980 | 太極出版社 | 11-58 | 편역 | 완역 | |
| 15 | 마리오와 魔術師 | 토마스 만 短篇集 | 世界短篇文學大系 15 | 토마스 만 | 崔鉉(최현) | 1980 | 尙書閣 | 143-206 | 편역 | 완역 | 작품(프리데만)과 연보가 추가된 중판 |
| 16 | 마리오와 魔術師 | 토니어 크뢰거 | 해외걸작단편집 5 | 토마스 만 | 강두식 | 1982 | 文藝出版社 | 189-272 | 편역 | 완역 | 초판과 다른 순서로 구성된 중판으로 2006년판까지 이 순서대로 작품이 구성되어 출판됨 |
| 17 | 마리오와 魔術師 | 世界中篇文學選集, 8 | 世界中篇文學選集 8 | 토마스 만 | 池明烈(지명렬) | 1983 | 汎潮社 | 101-174 | 편역 | 완역 | |
| 18 | 마리오와 마술사 | 토마스 만 단편선 | 범우사르비아문고 112 | 토마스 만 | 池明烈(지명렬) | 1985 | 汎友社 | 161-230 | 편역 | 완역 | 초판 |
| 19 | 마리오와 魔術師 | 토니어 크뢰거 | 文藝敎養選書 45 | 토마스 만 | 姜斗植(강두식) | 1986 | 文藝出版社 | 189-272 | 편역 | 완역 | 2006년판 판권기에 적힌 1987년 2판은 찾을 수 없음, 따라서 이 판본이 2판임이 유력함 / 책표지, 표제면과 (토니어 크뢰거) 본문에서의 (토니오 크뢰거) 저작 제목이 다름 |
| 20 | 마리오와 魔術師 | 選擇된 人間, 토니오 크뢰거 外 | 世界文學全集 38 | 토마스 만 | 朴鍾緖(박종서) | 1986 | 正音文化社 | 243-290 | 편역 | 완역 | 정음문화사의 초판 |
| 21 | 마리오와 마술사 | 트리스탄 | 호암명작신서 7 | 토마스 만 | 이영규 | 1987 | 호암출판사 | 225-284 | 편역 | 완역 | |
| 22 | 마리오와 마술사 | 마리오와 마술사 | 세계문학 5 | 토마스 만 | 확인불가 | 1990 | 시대평론 | 7-95 | 완역 | 완역 | |
| 23 | 마리오와 마술사 | 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 베니스에서의 죽음 | 세계문학전집 8 | 토마스 만 | 임홍배 | 1998 | 민음사 | 109-186 | 편역 | 완역 | 1998년도 초판 1쇄 발행 당시에는 '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으나 대략 2003년부터는 '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 베니스에서의 죽음'으로 제목이 변경된 것으로 보임. 그 이후로는 이 제목으로 고정된 채 쇄를 거듭했기에 1쇄 당시의 제목이 아닌 본 제목으로 기록함 |
| 24 | 마리오와 마술사 | 토마스 만 단편선 | 사르비아 총서 609 | 토마스 만 | 지명렬 | 2002 | 범우사 | 191-274 | 편역 | 완역 | 2판 |
| 25 | 마리오와 마술사 | 토니오 크뢰거 | 문예세계문학선 45 | 토마스 만 | 강두식 | 2006 | 문예출판사 | 195-278 | 편역 | 완역 | 3판 |
| 26 | 마리오와 마술사 | (생각의 깊이를 더해 주는) 괴테, 토마스 만, 니체의 명언들 | 토마스 만 | 윤순식 | 2009 | 누멘 | 86-87 | 편역 | 편역 | ||
| 27 | 마리오와 마술사 | 마리오와 마술사 | 클래식 레터북 시리즈 025 | 토마스 만 | 염정용 | 2014 | 인디북 | 7-110 | 편역 | 완역 | |
| 28 | 마리오와 마술사 | 토마스 만 작품집 | 범우 세계 문학 작품집 시리즈 | 토마스 만 | 지명렬 | 2017 | 범우 | 17-115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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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비평
1. 번역 현황 및 개관
토마스 만이 1930년에 발표한 이 중편소설은 1929년 8월과 9월, 작가가 휴가 중에 해변의 흔들의자에서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가를 가서도 글을 쓰는 데 익숙해 있던 만은 당시 집필하던 대작 <요셉과 그 형제들>의 자료들을 갖고 가 집필하는 대신, 3년 전 이탈리아에서의 휴가 기억 외에는 어떤 자료도 필요하지 않은 작은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고 이 작품을 썼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유난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작가의 주요 작품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독일어 수업 교재로도 자주 이용된다. 이 소설의 초기 수용은 대체로 비정치적이었다가, 2차 대전 이후에는 파시즘과의 연관성 속에서, 즉 이 소설이 파시즘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는 가정하에 수용되었다. 작가 자신도 처음에는 정치적인 의도에서 이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1940년대에 가서는 “독재자에 의한 강간 경고”라고 정치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현재 이 소설은, 최면술로 군중을 현혹하고 기만하는 마술사 치폴라를 통해 당시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경고하고, 나아가 나치의 파시즘을 예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국내 번역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7월 현재 총 28종의 번역서가 나와 있다. 초역은 1959년 3월 박종서에 의해 이루어졌으며(정음사), 같은 해 9월 강두식도 번역서를 출판했다(동아출판사). 이들 두 사람의 번역본은 1960년대에 총서번호를 달리하거나 출판사를 바꾸어 다시 출판되면서 이 작품의 국내 수용을 담당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번역서 수가 9종과 8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새로운 번역자에 의한 것은 각각 2종과 1종뿐이다. 70년대에 최현과 지명렬이, 80년대에 이영규가 새롭게 번역서를 냈을 뿐 기존 역자들의 번역이 재출판된 것이다. 90년대 이후 새로운 번역자는 각각 98년과 2014년에 번역서를 낸 임홍배와 염정용이며, 이 시기의 번역서 또한 2종, 3종씩으로 7~8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번역서가 출판되었다. 그래서 확인 불가 두 종과 편역서 한 종을 제외하고 완역은 7명의 번역자에 의해 25종이 나온 셈이다. 독일문학 1세대라 할 수 있는 강두식(9회), 지명렬(8회), 박종서(3회), 최현(2회)의 번역본이 이 소설의 국내 수용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으며, 90년대부터는 번역서 출판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중편소설이라는 이 작품의 특성상 <토마스 만 단편선> 속의 한 작품으로 출판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작품이 표제작으로 출판된 경우는 염정용의 번역서가 유일하다.
이하에서는 이 작품의 국내 초역인 박종서의 번역본과 국내 수용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 강두식, 지명렬의 번역본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번역한 임홍배와 염정용의 번역서를 개별적으로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