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로스 (Ikarus)
에른스트 얀들(Ernst Jandl, 1925-2000)의 시
| 작가 | 에른스트 얀들(Ernst Jandl) |
|---|---|
| 초판 발행 | 1956 |
| 장르 | 시 |
작품소개
1956년 출간된 에른스트 얀들의 첫 시집 <다른 눈>에 수록된 시이다. 단연시인 이 작품은 전체가 총 13행으로 짜여 있다. 얀들의 초기 시에 해당하는 <이카로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한다. 크레타의 미궁을 설계하고 지었던 다이달로스는 자신에게 분노한 그곳의 왕 미노스를 피해 달아나고자 했다. 탈출 수단으로 새의 깃털을 이용해 날개를 만든 그는 그것을 본인과 아들 이카로스의 어깨에 밀랍으로 붙이고 함께 하늘로 날아올라 도망쳤다. 아들은 새처럼 하늘을 나는 것이 주는 호기심과 몰입감에 사로잡혀 아버지의 경고와 명령을 무시한 채 태양을 향해 너무 높이 올라갔다. 그 결과 태양열에 의해 밀랍이 녹아 날개가 떨어져 나간 이카로스는 결국 에게해에 추락해 죽었다. 이러한 신화적 배경을 토대로, 얀들의 시는 극한의 자유를 추구하다가 끝내 좌절하고 만 한 인간에게 역설적 긍정의 이미지를 부여한다. 아무런 도전 의식 없이 복지부동하는 “게와 오징어 같은 것들”과 달리 이카로스는 새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을 과감히 시도했다. “그가 높이 날아올랐다 / 사람들 위에서.”라는 제1행과 제2행이 이를 말하고 있다. 이카로스는 심지어 그를 공중 비행으로 이끈 아버지 다이달로스보다 “더 높이 날아올랐다”. 그의 열정적인 시도는 비록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위대했다고 마지막 두 행은 다음과 같이 처음 두 행과 대구를 이루며 시를 끝맺는다. “이카로스가 떨어져 내렸다 / 사람들 위에서 높이.” 국내에서는 정명순에 의해 처음으로 번역돼 2022년 시 모음집 <독일 시 독일 서정>에 수록되었다(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초판 정보
Jandl, Ernst(1956): Ikarus. In: Andere Augen. Wien: Bergland Verlag,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