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집 (Das öde Haus)
E. T. A. 호프만(E. T. A. Hoffmann, 1776-1822)의 단편소설
| 작가 | E. T. A. 호프만(E. T. A. Hoffmann) |
|---|---|
| 초판 발행 | 1817 |
| 장르 | 소설 |
작품소개
1817년에 발표된 E. T. A. 호프만의 단편소설이다. 소설집 <밤풍경>(Nachtstücke) 2권에 발표되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테오도르는 자신이 최근에 겪은 기이하면서도 경이로운 사건을 들려준다. 그는 수도를 산책하다가 시내 한복판에 퇴락한 집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갖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오페라안경으로 그는 그 집 창문 커튼 뒤로 아름다운 여자의 팔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것을 보고는 황홀경에 빠진다. 그런데 그 집은 알고 보니 S 백작 부인의 소유로 현재는 늙은 관리인만이 살고 있으며, 유령이 나오는 집으로 이웃에 소문이 나 있었다. 이후 테오도르는 이탈리아 행상인에게서 우연히 산 손거울에서 환상의 여인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이 환영에 광적으로 시달린다. 그러나 그는 자기장의 이상한 힘에 의해 급사한 이탈리아 군인의 이야기와 또 친분이 있는 백작에게 들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시달리는 강박관념의 진상을 차츰 파악하게 된다. 그가 떨쳐낼 수 없었던 환상의 여인은 오래전에 저택에 유폐된 안겔리카였는데, 그녀는 현 S 백작 부인의 언니이지만 그 전에 S 백작과 결혼할 뻔했으며 또 그와의 사이에 몰래 아이를 낳아 S 백작의 딸로 키우게 한, 그래서 실제로 S 백작 부인인지 아닌지 혼란을 주는 인물임이 드러난다. 테오도르는 자칭 경이로운 것을 알아보는 시각적 능력에 힘입어, 집시 여인과 결탁하여 비밀스러운 자기력을 발산하는 안겔리카에게 거부할 수 없이 이끌렸으며, 그녀를 꼭 닮은 조카가 실은 그녀의 딸이라는 것도 알아본다. 호프만은 당시 유행하던 정신의학적 담론과 동물 자기장에 대한 담론을 이용하여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품도 <모래 사나이>처럼 어릴 적 유모가 들려준 무서운 이야기가 성인 남성에게 미치는 트라우마적 영향력이라든가, 안경이나 거울과 같은 시각 장치를 통한 욕망과 광기의 증폭 등의 모티프가 중요하게 쓰인다. 국내에서는 2001년에 김현성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문학과지성사).
초판 정보
Hoffmann, E. T. A.(1817): Das öde Haus. In: Nachtstücke. Vol. 2. Berlin: Georg Andreas Reimer,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