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는 말이 없다 (Die Toten schwei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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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 1862-1931)의 노벨레

죽은 자는 말이 없다
(Die Toten schweigen)
작가아르투어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
초판 발행1897
장르노벨레


작품소개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1897년 발표한 짧은 노벨레다. 프란츠는 빈의 프라터 근처에서 유부녀인 애인 엠마를 만나 함께 마차를 탄다. 교수인 그녀의 남편은 이날 저녁 직업상의 업무가 있어 두 사람의 밀회가 성사된 것이다. 마차를 타고 가는 동안 프란츠는 엠마에게 남편에게서 달아나든지 이혼을 하라고 종용한다. 그들이 탄 마차가 프라터를 지나 다리 위를 지나갈 때, 술을 마신 것이 분명한 마부가 사고를 내어 마차는 전복되고 프란츠는 목숨을 잃는다. 당황한 엠마는 마부를 사람들에게 보내 도움을 청하게 한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이 죽은 애인과 함께 발각되는 것이 두려워 달아난다. 황급히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남편이 돌아오기 직전에 집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다음 날 조간신문에서 사고 기사를 읽는 남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듯이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중얼거린다. 국내에서는 1959년 김재민에 의해 "死者는 沈默한다"라는 제목으로 처음 번역되었다(수문사).


초판 정보

Schnitzler, Arthur(1897): Die Toten schweigen. In: Cosmopolis 8(22), 193–211.

<단행본 초판> Schnitzler, Arthur(1898): Die Toten schweigen. In: Die Frau des Weisen. Novelletten. Berlin: S. Fischer Verlag.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死者는 沈默한다 現代 獨逸名作短篇選 아르투르 슈니쯜러 金在玟 1959 修文社 - 확인불가 확인불가
2 죽은 자는 말이 없다 未練 博英文庫 2-3 A. 슈니쭐러 朴鍾緖 1959 博英社 175-202 편역 완역
3 죽은 자는 말이 없다 近代獨逸短篇集 世界文學全集 20 아르투어 슈니쓸러 丘冀星 1960 乙酉文化社 348-363 편역 완역
4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世界短篇文學全集 독일편 세계단편문학전집 4 아르투어 슈니츨러 孫在俊 1966 啓蒙社 81- 편역 완역 온라인으로만 열람 가능하나 일부 페이지 유실로 쪽수 확인불가
5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近代獨逸短篇集 世界文學全集 20 아르투어 슈니쓸러 丘冀星 1974 乙酉文化社 348-363 편역 완역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外 正音文庫 6 A. 슈니츨러 鄭庚錫 1974 正音社 5-39 편역 완역
7 사자는 말이 없다 토니오 크뢰거, 현자의 부인, 사자는 말이 없다 世界名作시리즈 5 슈니츨러 김영도 1975 女學生社 167-208 편역 완역
8 죽은 者는 말이 없다 세계단편문학전집. 15 슈니츨러 홍경호 1975 금자당 343-376 편역 완역
죽은 者는 말이 없다 세계단편문학선, 獨·佛 篇. 2 (三省版)世界文學全集 29 A. 시니쯜러 千丙熙 1975 三省出版社 191-207 편역 완역
10 죽은 者는 말이 없다 슈니쯜러 短篇集, 릴케 短篇集 世界短篇文學全集 30 슈니쯜러 張南駿 1976 汎朝社 88-121 편역 완역
11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SHORT BOOK 18 슈니쯜러 朴煥德 1977 汎朝社 88-121 편역 완역
12 死者는 말이 없다 世界短篇文學選集 2 아투르 슈니츨러 申洙澈 1980 啓民出版社 - 편역 확인불가
13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눈먼 제로니모와 그의 兄 자이언트문고 90 아더 시니츨러 洪京鎬 1982 文公社 125-164 편역 완역
14 죽은 자는 말이 없다 世界短篇文學全集 7 A. 쉬니츨러 확인불가 1983 瑞林出版社 - 확인불가 확인불가
15 죽은 者는 말이 없다 카프카 篇, 슈니츨러 篇 World great short stories, (三省堂版)世界短篇文學全集 15 아르투어 슈니츨러 洪京鎬 1984 三省堂 343-376 편역 완역
16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세계단편문학선)우스운 인간의 꿈 外 A. 슈니츨러 정경석 1986 정음사 182-215 편역 완역
17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세계의 명단편 대표작가대표문학 5 슈니쓸러 국일문학사 편집부 편 1989 국일문학사 409-431 편역 완역
18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세계 명작 단편 문학선 중고등학생 필독 세계 명작선 쉬니츨러 정도교, 홍경아, 김정연 엮음 1993 번양사 567-588 편역 완역
19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약혼, 붉은 고양이, 금수 외 Elit practical writing, 우리들의 실전 엘리트 논리·논술 33 아투르 슈니츨러 논술문학편집위원회 엮음 1996 범한 151-174 편역 완역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랑의 묘약 아르투어 슈니츨러 백종유 1996 문예출판사 63-100 편역 완역
21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슈니츨러의)특별한 사랑 이야기 Bestseller worldbook 36 아르투어 슈니츨러 김희경 1998 문화사랑 49-87 편역 완역
22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세계 단편소설 걸작선 Theme book, Love 1 아르투어 슈니츨러 구광본 외 2004 행복한책읽기 131-165 편역 완역
23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랑의 묘약 아르투어 슈니츨러 백종유 2004 문예출판사 87-124 편역 완역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붉은 고양이 외 : 독일 대표단편선 고전주의에서 전후문학까지 아르투어 슈니츨러 이관우 2005 우물이 있는 집 104-133 편역 완역
2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감동을 주는) 세계 단편소설 슈니츨러 김성진 외 2009 신라출판사 563-589 편역 완역
26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결혼 테마명작관 4 아르투어 슈니츨러 유영미 2012 에디터 223-255 편역 완역
27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독일대표단편문학선) 금발의 에크베르트 세계단편문학선집 1 아르투어 슈니츨러 이관우 2013 써네스트 163-187 편역 완역


번역비평

1. 번역 현황 및 개관

이 작품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초기 단편소설로 1897년에 다국어 문화잡지인 <코스모폴리스> 지에 처음 실렸다. 한국에서는 김재민이 처음으로 1959년에 ‘아르투르 슈니쯜러’의 <死者는 沈默한다>라는 제명으로 번역하여 <현대독일명작단편선>에 수록해 수문사에서 출판하였다. 다음 해에 구기성은 ‘아르투어 슈니쓸러’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제명을 번역하여 <근대독일단편집>에 넣어 을유문화사에서 출판하였고, 이어 1966년에 손재준이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세계단편문학전집>(계몽사)에 수록하여 출판하였다. 1974년에는 정경석이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표제작으로 하여 슈니츨러의 다른 단편 2편 <제로니이모>, <未練(미련)>을 추가하여 출판하였다. 1975년에는 천병희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번역하여 삼성출판사의 <세계단편문학선>에 수록·출판하였고, 1977년에는 박환덕이 같은 작품을 <Short Book> 시리즈로 범조사에서 출판했다. 1996년에는 백종유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문예출판사에서, 1998년에는 김희경이 <슈니츨러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문화사랑) 안에 삽화를 곁들어 내었다. 2000년대에도 이관우, 유영미 등에 의해 계속 번역이 나왔다. 2021년 이관우가 <어떤 이별 슈니츨러 명작 단편선>에 포함시켜 수정본을 출판할 때까지 모두 10명이 넘는 번역자가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이 작품은 여러 차례 번역되는 가운데에서 제목은 <死者는 沈默한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에서 점차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고정되었다. 이 작품은 슈니츨러 문학의 대표적인 주제라 할 수 있는 삶과 죽음, 에로스와 타나토스, 의식과 무의식, 꿈과 현실 등 세기전환기의 양가성을 다루면서도, 극적인 전환과 탄탄한 구성을 갖춘 작품으로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만큼 여러 차례 번역되었으나, 본격적인 연구논문은 아직 국내에서 발표되지 않았다. 향후 다양한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보다 차별화된 개성과 해석이 살아 있는 번역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독특한 점은 이 단편이 중·고생 시험과 관련된 단편선집에 여러 차례 수록되었다는 것이다. 1993년 번양사에서 출간된 중고등학생 필독 세계명작선 시리즈의 <세계명작단편문학선>을 시작으로, 1996년 논술문학편집위원회의 <약혼·붉은 고양이·금수 외>, 그리고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구광본 외의 <세계 단편소설 걸작선>(2004), 김성진 외의 <(감동을 주는) 세계 단편소설>(2009) 등이 있다. 이들 번역본은 대체로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 단편문학을 10여 편씩 선별해 묶은 형식이며, 원문에서 직접 번역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른 번역본을 참고한 중역(重譯) 가능성이 높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역자들은 대부분 독문학 전공자가 아니며, 전문 번역가로서의 명성을 인정받은 경우도 거의 없다. 심지어 작가 이름을 ‘아투르 슈니츨러’로 옮기거나 영어식 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들 번역본은 읽기 쉽도록 줄거리 위주로 매끄럽게 편집하는 과정에서, 인물 간 대화나 의식의 흐름 등 작가 특유의 문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이나 번민을 드러내는 반복적 표현이나 의도적으로 미완으로 남긴 문장들이 자의적으로 축약·편집되었으며, 특히 당대 오스트리아 빈에 대한 문화적 지식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번역이 빗나간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신뢰하기 어려운 번역본들로 판단되며, 여기에서는 개별적인 번역 비평을 하지 않는다.

개별 번역본 중에서 원문에 충실하고 특색이 강한 김재민, 정경석, 천병희, 백종유, 이관우의 번역본을 비평하도록 한다.



2. 개별 번역 비평

작가는 집필 초기 이 작품에 <다른 이별>(Der andere Abschied)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출판 시에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수정했다. 당대 이미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엠마와 프란츠의 외도 이야기로, 교외로 향하는 길에서 미래 계획에 대한 의견이 갈린 뒤 마차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까지를 담고 있다. 후반부는 엠마가 사고 후 고민을 거듭하다가 발각이 두려워 현장을 떠나 귀가한 뒤에도 내적 갈등에 시달리며, 반쯤 꿈속에서 남편에게 사고 사실을 고백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빠르고 극적인 전개와 더불어, 주인공 프란츠와 엠마의 내적 갈등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슈니츨러 문학의 분기점으로 평가되는데, 이전 작품들이 인간의 태도에 대한 전형적 묘사에 치중했다면, 이후 작품들은 심리적 메커니즘의 진단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개별 번역 비평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첫째, 전반부에서 프란츠의 내면과 후반부에서 엠마의 내면을 보여주는 ‘의식의 흐름’이 번역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둘째, 프란츠의 죽음과 함께 엠마에게 일어난 심경 변화가 어떻게 옮겨지는지, 셋째, 귀가한 엠마와 남편의 대화가 어떻게 번역·분석되는지에 주목한다.


1) 김재민 역의 <死者는 沈默한다>(1959)

김재민은 1959년, 국내 최초로 <死者는 沈默한다>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수문사 현대독일명작단편선에 수록했다. 전체적으로 원작에 충실하게 옮겼으며, 이야기의 논리와 구조, 줄거리가 유려하게 읽히고 작품의 특징도 잘 살아 있다. 세로 판형으로 제본되었고, 어휘와 호칭이 당대의 것이며, <후란쯔>, <엠마> 등 모든 외래어를 꺾쇠 안에 표기한 점은 다소 거리감을 주지만, 오늘날 읽어도 무리 없이 소화될 만큼 가독성이 높다. 특히 주인공들의 생각이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고 고민이 남는 여운 있는 부분, 즉 작가가 “······”로 여섯 개의 점을 찍어 표현한 대목을 그대로 옮긴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결말 부분은 번역자마다 해석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엠마는 집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비몽사몽간에 사건을 되새기다가 결국 발설하게 되어 남편에게 진실을 털어놓게 된다. 원문에서는 이를 “werden”이라는 조동사를 사용해 표현하는데, 이 어휘 해석에서 번역자 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그녀는 자기가 수년 동안 속여온 이 남편에게 다음 순간 모든 사실을 다 이야기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김재민, 225)처럼 직역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곧장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관우, 132)처럼 역자의 강한 해석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정경석, 백종유 등 다수의 번역자는 전자에 속한다. 이어지는 마지막 문장에서 슈니츨러는 접속법 2식을 사용해 엠마가 말하는 “큰 안도감”의 불확실성과 심리적 불안정성을 강조하며, 말줄임표로 마무리해 이후 사건 전개를 의문 속에 남겨둔다. 김재민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잘 살렸지만, 많은 번역본에서는 마지막 문장을 완결된 형태로 옮겨, 엠마가 모든 것을 털어놓으면 문제가 해결되고 안심할 수 있는 듯한 뉘앙스를 준다. 이제 이 부분에서 몇몇 번역을 비교해 보자.

Und sie weiß, daß sie diesem Manne, den sie durch Jahre betrogen hat, im nächsten Augenblick die ganze Wahrheit sagen wird. 
Und während sie mit ihrem Jungen langsam durch die Tür schreitet, immer die Augen ihres Gatten auf sich gerichtet fühlend, kommt eine große Ruhe über sie, als würde vieles wieder gut. ...
그녀는 자기가 수년동안 속여온 이 남편에게 다음 순간 모든 사실을 이야기 할 것이란 걸 알았다. 남편의 눈초리가 자기를 향하고 있음을 의식하며, 어린애를 안고 천천히 문을 통해 걸어가는 사이에 그녀에게는 무척 평온한 안도감이 몰려왔다. 많은 일이 다시금 순조로워질 것처럼......(김재민, 225. 이하 모든 밑줄 강조 필자)

그녀는 여러 해 동안 자기가 속여온 남편에게 다음 순간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녀는, 어린것을 데리고 여전히 남편의 눈총을 받으며 문으로 걸어 나가는 동안 마치 모든 문제가 다시 원만하게 해결될 듯이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정경석, 39)

그녀는 여러 해 동안 속여온 이 남자에게, 다음 순간에 모든 진실을 다 털어놓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걸어 나가는 동안, 남편의 시선이 계속해서 자신에게 향해 있음을 느꼈다.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커다란 안식이 비로소 그녀에게 밀려 들어왔다. 마치 수많은 일들이 이제서야 제대로....(백종유, 145)

그녀는 몇 년에 걸쳐 속여온 이 남자에게 곧장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남편의 시선이 줄곧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느끼면서 아이를 데리고 천천히 문을 나가 걸어가는 동안 그녀에게는 커다란 평온이 찾아든다. 마치 많은 것들이 다시 좋아질 것 같은...(이관우, 132)


2) 정경석 역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1974)

정경석은 세계문학전집이나 독일 단편집이 아닌, 슈니츨러 작품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단편집을 펴냈으며, 이를 정음문고 제6권에 포함시켰다. 표제작은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며, <제로니이모>, <미련>을 함께 수록하고, 말미에 짧은 해설을 덧붙였다. 그는 슈니츨러를 작가 단행본을 출간하는 선구적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작가와 작품의 특징을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해설에서 그는 슈니츨러의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사건 자체보다 인물 내면의 심리 묘사가 작품의 핵심을 이룬다고 지적하며, 작품을 인상주의와 신낭만주의의 사조에 포함시킨다.

정경석의 번역은 어휘와 문장을 상당히 원문에 충실하고 정확하게 옮겼으며, 이는 이후에 나온 중역 번역본들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내는 ‘의식의 흐름’에 주목한 점이 특징적이다. 슈니츨러는 심리적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나 “···”와 같은 문장 부호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작품 해석에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간통을 다룬 당대 유럽의 사실주의 소설들과 공통점을 지니며, 예컨대 여주인공 엠마라는 이름이나 마차 안의 정담 장면은 <마담 보바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슈니츨러는 전지적 화자를 후퇴시키고, 각 인물의 성격·내면 갈등·심리 변화를 드러내는 서술 기법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정경석은 이러한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의식의 흐름을 나타내는 부분에 <> 기호를 사용하여 인물들의 내면 목소리를 스케치하듯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예를 들어, 프란츠가 죽은 후 허허벌판에서 엠마가 하는 내면 고백 장면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는 살았구나, 상한 데도 없이,,, 내 시계까지 가고 있다.  ... 그런데 그는 ... 그는 ... 그는... 죽었다. ... 운명이다. ...>(30)

그러나 이러한 표기 방식은 작품 전체에서 일관되게 사용되지는 않는다. 전반부에서 프란츠의 내면을 드러내는 의식의 흐름이나, 엠마의 내면 고백 장면에서는 이러한 꺾쇠 기호가 사용되지 않는다.

제목으로도 사용되는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가 나오는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자. 이 부분에서도 역시 소설의 기본적인 갈등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엠마는 자신을 파멸로 몰 수도 있는 어둡고 바람 치는 들판의 사건 현장에서 도망쳐 나와, 밝고 따뜻한 시민의 가정집에 들키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다. 거실에 앉아 교수 남편의 다정한 애무를 받으면서 외관상으로, 의식적으로는 안정을 되찾은 듯 보이나, 반쯤 꿈을 꾸며 무의식적으로 내면의 불안을 남편에게 노출하고 만다. 밝음과 어두움, 드러냄과 감춤, 시민적 결혼과 외도, 삶과 죽음 등의 다양한 양극단 간의 대조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주되며 계속 주인공의 변화하는 심신 상태를 드러낸다.

Und während sie die Lippen ihres Mannes auf ihrer Stirne fühlt, denkt sie: freilich... ein böser Traum. Er wird es niemandem sagen, wird sich nie rächen, nie... er ist tot... er ist ganz gewiß tot... und die Toten schweigen.
»Warum sagst du das?« hört sie plötzlich die Stimme ihres Mannes. Sie erschrickt tief. »Was hab' ich denn gesagt?« Und es ist ihr, als habe sie plötzlich alles ganz laut erzählt... als habe sie die ganze Geschichte dieses Abends hier bei Tisch mitgeteilt... und noch einmal fragt sie, während sie vor seinem entsetzten Blick zusammenbricht: »Was hab' ich denn gesagt?«
»Die Toten schweigen«, wiederholt ihr Mann sehr langsam.
»Ja...« sagt sie, »ja...«

남편의 입술을 자기 이마에 느끼고 있는 동안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물론 ... 사나운 꿈이었어, 그 남자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결코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그이는 죽었다... 사실 세상을 떠났다. ... 그리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당신은 왜 그런 말을 하지?” 그녀는 갑자기 이런 남편의 말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몹시 놀랐다.
“제가 뭐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그녀는 마치 자기가 뜻밖에도 커다란 목소리로 말하여... 오늘 저녁의 이야기들을 식탁 옆에서 모두 알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 그녀는 남편의 무서운 시선을 받으며 가슴을 태우고 있는 동안 다시 한 번 물었다.
“제가 뭐라고 말했어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고, 남편은 매우 천천히 그 말을 되뇌었다.
“그래요...”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렇지 뭐야.”(38-39) 

이 장면에서 엠마는 남편의 애무를 받으면서도 실제로는 마차 사건을 떠올리며 다른 상상을 한다. 그녀는 프리츠와 그의 죽음을 생각하며, 만약 그가 살아나 말을 했다면 모든 비밀이 탄로 나고 자신의 시민적 삶이 파괴될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 상상한다. 그러나 그는 죽었고,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모든 비밀은 묻힐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이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입 밖에 내는 바람에, 엠마는 남편에게 외도가 드러날 위험에 처한다. 이어 엠마의 의식은 변화하여, 이제는 오히려 모든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때 작가는 여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접속법 2식을 사용하여 “마치 --- 같은” 구도를 만든다. 즉 그녀는 갑자기 모든 사실을 큰 소리로 털어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내면의 생각이 외면의 말로 바뀌는 순간,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산 자가 말을 하게 된다. 결국 작품은 제목처럼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끝나지 않는다. 남편이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고 강조하자, 엠마는 두 번 “ja…”라고 대답한다. 이는 단순한 긍정이 아니라, 남편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의 태도를 곱씹는 내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ja…”를 두 번 반복하고 말줄임표를 덧붙인 것은 엠마의 내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지다. 정경석은 이를 한 번은 “그래요...”, 또 한 번은 “그렇지 뭐야.”로 어조를 달리하여 엠마가 모든 것을 고백하려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이처럼 내적 독백과 인용부호 속 대화의 절묘한 결합은 의식과 무의식 세계의 변화를 드러낸다. 또한 두 번 반복된 “ja”의 의미는 번역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백종유는 “예”, “예”(145)로 동일하게 반복했고, 이관우는 “그래요,...... 그래요......”(132)로 묶어 처리했다.


3) 천병희 역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1975)

천병희는 삼성판 세계문학선집에 “시니쯜러”라는 작가명으로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번역하였다. 그의 번역에는 짧은 역자 해설이 덧붙어 있는데, 여기서 작품에 대해 “사건의 전개보다는 분위기의 뉘앙스에 더 큰 비중을 두었으며, 주로 연애 장면을 진정한 감정적 개입 없이 심리적으로 분석하기를 좋아했다”(천병희, 194)라고 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번역은 원작에 충실하며 꼼꼼하고 성실한 번역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작품 초반부 프란츠가 엠마를 기다리며 혼잣말을 하는 장면에서 김재민과 천병희 모두 이를 시간과 관련해 번역하지만, 천병희의 번역이 원문에 더 가까운 뉘앙스를 살린다. 이를 통해 이미 두 사람의 연애가 권태기에 접어들어 다소 형식적인 관계로 변했음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Noch eine halbe Stunde«, sagte er zu sich, »dann kann ich gehen. Ah – ich wollte beinahe, es wäre so weit.« 
”아직도 반 시간이 남았구나.” “반 시간만 지나면 이곳을 떠날 수 있겠지. 아ㅡ 얼른 이 반 시간이 지나갔으면.”(천병희, 196)

시간의 차원에서 번역한 다른 역자로는 김재민이 있다.

“아직도 반시간.”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반시간이 지나면, 갈 수 있는 것이다. 아! 나는 금방이라도 가고 싶은데 아직도 오래 머물러야 할 것 같다.”(김재민, 191)

다른 역자들은 이 부분을 문장구조를 합쳐 한 문장으로 바꾸거나 의미를 보다 자의적으로 공간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 반시간만... 더. 그만큼 기다리다 돌아가도 되리라” 하고 그는 중얼거렸다.(정경석, 6)

“앞으로 반시간 더”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 후에 가버려도 되겠지. 아아. 이번엔 정말. 이번에는 거기까지 가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백종유, 104-105)

“아직 30분이 남았군. 30분만 지나면 갈 수 있지. 아, 떠나려 해도 꽤 먼 길이 될지도 모르지.”(이관우, 104-105)

이 작품에 등장하는 지명들은 빈과 그 주변 근교의 장소들로, 이미 문화적, 상징적 의미들을 담고 있어 작품의 내용을 보충한다. 예를 들어 유흥지역인 “Prater–Lusthaus”와 도나우강 다리 위의 “Reichsbrücke”와 “Reichsstraßen”, “Franz Josefsland” 등이 그러하다. 천병희는 이를 각각 “프라터가의 정자”(196), “제국대교”, “제국대로”(197), “프란츠 요셉스란트”(203)로 번역했다. 반면 백종유는 “프라터 오락관 레스토랑”(107), “국도와 연결된 다리”, “국도”(109)”, “프란츠 요세프 구역”(124)으로 옮겼으며, “이관우는 “프라터 왕실별장”(107), “라이히스 다리”, “라이히스 거리”(108), “프란츠 요젭스란트”(118)로 주로 음역 방식을 택했다. 앞으로 각 공간이 작품 서사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상징이 연구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이외의 다양한 지명까지 포함하여 번역 또한 한층 풍부한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4) 백종유 역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1996)

백종유는 국내에서 드문 슈니츨러 전문가이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슈니츨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하여 꾸준히 작품 번역을 이어오며 국내에서 슈니츨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그의 번역 작업 초기의 성과에 속하는 작품으로, 슈니츨러 단편 10편을 선별해 옮긴 번역집 <사랑의 묘약> 가운데 여덟 번째에 수록되어 있다.

역자는 “에로스와 죽음의 이중주”라는 제목으로 역자 후기를 붙였다. 이 작품에 대해 “여성 주인공이 가진 역동적인 심리 상태를 들여다보고, 거기에서 울려 나오는 숨겨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여성에 대한 슈니츨러의 시선은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에로스적 힘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것이 한 여성의 종말이 되어서도 안 된다는 윤리적 요청도 함께 주장하고 있”고, 이러한 “요청은 은연중에 남성 독자를 겨냥하고 있다.”(255)고 평한다. 이를 통해 그는 간접적으로 작품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백종유의 번역은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읽기 쉽게 다듬어져 있다. 특히 내적·심리적 고민을 담은 문장에서는 문장 나누기, 길이, 문장 부호 등을 최대한 원문 그대로 살려 옮긴 점이 돋보인다. 또한 독립된 슈니츨러 단편집으로서 편집, 글자체, 장정 역시 독자가 작품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앞서 정경석의 번역에서 살펴본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부분을 백종유는 독특하게, 일부러 한 칸씩 띄우고 가운데 방점을 사용해 강조한다. 그 외의 부분에서는 대체로 원전에 충실하게 내적 독백과 말줄임표를 옮기고 있으며, 무엇보다 엠마의 감정적 동요와 변화를 잘 드러낸다. 아래 번역에서 보듯, 먼저 엠마의 내면은 별다른 부호 없이 옮겨져 있다가 갑자기 인용부호가 등장하며 남편의 목소리가 울린다. 이로써 무의식과 의식의 차원이 구분된다. 엠마는 놀라며, 마찬가지로 인용부호가 쓰인 의식의 차원에서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느냐고 부인하듯 묻지만, 내적으로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해버린 듯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가가 als ob 구조와 말줄임표를 사용한 부분을 그대로 살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악하는 남편의 시선 앞에서 허물어지듯이”라는 번역은 엠마의 내적 변화와 심리적 무너짐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남편의 입술이 자신의 이마에 놓여 있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그래, 물론이지... 몹쓸 꿈이었어. 그 남자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 복수도 하지 못할 거고, 절대로... 그는 죽었어... 그는 분명 죽은 거야...
그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갑자기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제가 도대체 무슨 말을 했다고 그래요?”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이 모든 것을 아주 큰 소리로 말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밤에 일어난 모든 사건을 이곳 탁자에서 말해버린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경악하는 남편의 시선 앞에서 허물어지듯이 그녀가 다시 한번 물었다.
“제가 도대체 무슨 말을 했나요?”
“죽·은·자·는·말·이·없·다.”
남편은 매우 천천히 그녀의 말을 되풀이하였다.
“예...”
그녀가 말했다.
“예...”(144-145)


5) 이관우 역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2005)

독문학자 이관우는 2005년 루이제 린저의 <붉은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단편들을 모은 선집을 처음 펴냈다. 그는 이후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독일대표단편문학선. 금발의 에크베르트>(2013)에 다시 수록했고, 수정을 거쳐 <어떤 이별. 슈니츨러 명작단편선>(2021)에 또다시 실었다.

이관우의 번역은 당시의 시류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인물들의 호칭에서 현대적 어휘를 택한 점이 두드러진다. 프리츠와 엠마는 서로를 “너”라고 부르며, “저거 당신이 타고 온 마차야?” “그래.”(106)와 같은 대화에서는 동시대 연인들을 연상케 하는 가볍고 다정한 어투가 드러난다. 마부의 호칭도 “마부 아저씨”로 번역되었고, 마부는 엠마를 “아가씨”라고 부른다. 정경석이 “아주머니”, “주인님”, 백종유가 “아씨”, “주인님” 같은 다소 고어적인 표현으로 역사성을 살리려 했다면, 이관우는 현대적인 호칭을 선택한 것이다.

문화적 맥락에서도 그는 “Pflaster”와 관련된 표현을 “포장되지 않은 차도”(104), “자갈포장길”(109), “자갈 더미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115)로 일관되게 옮겨 마차 사고의 원인과 환경적 조건을 보여준다. 이는 같은 부분을 “아스팔트길”(정경석, 12)로 번역한 경우와 대조적이다.

다만 부분적으로 상황을 오인하거나 문맥에 맞지 않게 번역한 사례가 눈에 띄며, 이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첫 장면에서 엠마가 프리츠가 무개 마차를 빌려 놓은 것을 보고 놀라는 장면에서, 다른 역자들은 날씨가 좋아 그렇게 했다는 의미로 옮겼으나 이관우만 “한 시간 전에 멋지게 해놓았지.”(106)라고 번역하여 맥락에 맞지 않게 처리했다. 사실 엠마는 작품 전체에서 불륜이 탄로날까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장면 역시 작품의 일관된 흐름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 부분은 이후 <어떤 이별>에서 수정되었다.


3. 평가와 전망

세기전환기의 화려한 도시 빈을 배경으로 활동한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성과 사랑, 삶과 죽음, 그리고 내면의 심리적 풍경을 탐구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꾸준한 관심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구는 아직 활발하지 않다. 정경석, 천병희, 백종유 등의 번역을 거치며 슈니츨러 작품에 대한 이해는 점차 넓어졌지만, 참신한 새로운 번역이나 본격적인 연구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엠마의 캐릭터에서 보이듯 여러 유럽 문학작품과의 유사성과 연관성을 드러내며, 다채로운 상호연관성을 지닌 작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부족하다. 작품 내부적으로도 시공간 연구, 서사 구조 분석, 계층 구조와 언어 연구, 동시대 작가군인 ‘젊은 빈’과의 관계, 당대 음악·미술·연극과의 연계, 나아가 영화 등 수용사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보다 특색 있고 세밀한 해석을 담은 새로운 번역이 가능할 것이다.


4. 개별 비평된 번역 목록

김재민(1959): 死者는 沈默한다. 수문사.
정경석(1974):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정음사.
천병희(197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삼성출판사.
백종유(1996):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문예출판사.
이관우(200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우물이 있는 집.

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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