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Reklame)
잉에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 1926-1973)의 시
| 작가 | 잉에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
|---|---|
| 초판 발행 | 1956 |
| 장르 | 시 |
작품소개
1956년에 출간된 바흐만의 두 번째 시집 <큰 곰좌의 부름>(Anrufung des großen Bären)에 수록된 시로서, 작가의 가장 유명한 시작품에 속한다. 그래서 독일어권 전후문학의 수많은 앤솔로지에 수록되었고 고등학교 도서 목록에도 올라가 있다. 2005년도에는 독일문학의 정전에 속하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 시는 인간의 실존적인 질문과 선전광고의 위로를 약속하는 진부한 말들로 구성된 사이비 답변이 대립하며 질문-답변의 놀이로 진행된다. 각운 없이 총 20개의 행으로 이루어져 서정시보다는 오히려 산문 텍스트에 가깝다. 대문자와 소문자, 바른체와 이탤릭체를 섞어 쓴 문장이 번갈아 가며 대화하는 형식은 두 화자를 암시한다. 가령 “우린 어디로 가는 거죠 걱정말아 걱정말아 어두워지고 날이 차가와지면요 걱정말아”와 같이 일인칭 복수형의 시적 화자가 단수 형태인 두 번째 화자에게 묻고 답하는 말놀이가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행에서는 답이 따르지 않는다. 질문하는 화자의 바른체 문장이 약강격과 단단장격으로 되어 불안함을 표현한다면, 이탤릭체의 문장은 단단장격으로 비약을 이루며 음악을 상기시킨다. 내용상으로는 시 <광고>는 문제를 억누름으로써 문제해결을 약속하며 답변의 부재를 물질적 대체물로 만족시키려고 한다. 질문하는 화자는 안정감과 정신적, 실존적 불확실함 속에서의 방향잡기, 자신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과 마지막 심급에 대한 추구를 내용으로 한다면, 답변하는 화자는 선전 문구를 들이대어 거짓 답변으로 위로를 주고자 하는데, 실은 질문자를 달래고 마취시키려고 한다. 광고의 노래하는 듯한 말투는 아무런 걱정도 없다는 듯이 말하며 명랑한 태도를 독려한다. 그러나 이는 인간 존재의 목적 추구를 회피하게 만드는 일종의 선전으로 작용하며, 결국 진부한 동일 어법의 반복과 달래는 듯한 어조는 질문자뿐만 아니라 말하는 주체 스스로의 불안을 감추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낳는다. 이 시는 사유시에 해당한다. 국내 초역은 1960년 송영택에 의해 이루어졌다(청우서림).
초판 정보
Bachmann, Ingeborg(1956): Reklame. In: Jahresring 56/57. Ein Querschnitt durch die deutsche Literatur und Kunst der Gegenwart. Vol. 3. Stuttgart, 229.
<단행본 초판>
Bachmann, Ingeborg(1956): Reklame. In: Anrufung des großen Bären. München: Piper,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