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비자 (Transit)
안나 제거스(Anna Seghers, 1900-1983)의 장편소설
| 작가 | 안나 제거스(Anna Seghers) |
|---|---|
| 초판 발행 | 1948 |
| 장르 | 장편소설 |
작품소개
독일 현대 작가 안나 제거스의 장편소설이다. 나치 시대에 집필된 대표적인 망명 문학 중 하나로, 1941년부터 1942년까지 작가의 멕시코 망명 중에 탄생했다. 1944년에 먼저 영어와 스페인어로 발표되고, 독일어로는 1947년 <베를리너 차이퉁>(Berliner Zeitung)에 연재된 이후 1948년에야 출판되었다. 독일인 ‘나’는 마르세유 항을 떠나 멕시코로 향하던 몬트리올 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겨우 탈출하여 프랑스에서 피신하고 있던 ‘나’는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또다시 포로 신세가 된다. 다시 한번 수용소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은 과거 수용소에서 알게 된 동료로부터 바이델이라는 작가에게 편지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나 바이델은 부인에게 버림받은 데다 나치의 파리 침공 소식을 듣고 절망한 나머지 이미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바이델이 남긴 미완의 소설을 읽고 크게 감동한 ‘나’는 그의 유품을 부인에게 전해 주기 위해 마르세유로 향한다. 나치가 아직 점령하지 못한 그곳은 유럽을 탈출하려는 피난민들로 아수라장이었다. 마르세유를 떠날 생각이 없던 ‘나’는 체류 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난민들처럼 온갖 종류의 허가증과 보증서, 그리고 통과비자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모순적인 현실과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이미 ‘자이들러’라는 가짜 신분으로 살고 있던 ‘나’는 이제 작가 바이델로 오인되고, 바이델의 부인 마리를 사랑하게 된다. 바이델이 마르세유에 왔다고 믿는 마리는 남편을 절박하게 찾아다니며, 의사와 함께하기 위해 남편을 배반했던 자신의 과오를 되돌리려 한다. 결국 그녀는 멕시코에서 남편을 만날 수 있으리라 희망하면서 의사와 몬트리올 호에 승선하지만 배는 침몰한다. 실제로 마르세유 항에서 멕시코로 망명을 갔던 작가의 자전적 체험이 반영되어 있으며, 마르세유에서 비자를 얻기 위해 한없는 불안함과 기다림과 싸워야 했던 난민들의 고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에 이재황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창비).
초판 정보
Seghers, Anna(1948): Transit. Konstanz: Curt Weller Verl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