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부쳐 (An die Sonne)
잉에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 1926-1973)의 송가
| 작가 | 잉에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
|---|---|
| 초판 발행 | 1953 |
| 장르 | 송가 |
작품소개
잉에보르크 바흐만의 첫 시집 <유예된 시간>(1953)에 수록된 시로, 태양을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삶과 인식, 아름다움의 원천으로 노래하는 현대적 송가다. 태양에 대한 찬양은 “놀라운”, “고귀한” 등의 형용사가 사라져도 시 전체에 스며 있으며, 마지막 구절의 비애 어린 상실의 애도로 이어진다. 태양은 가시적·감각적 생명의 상징인 동시에, 그 빛 없이는 모든 것이 감춰진다는 사실로부터 인간 경험의 덧없음을 암시한다.
형식적으로는 고정된 운율 없이 자유시로 쓰였으며, 반복과 아나퍼, 점강법을 통해 감정을 고조시킨다. 시는 모래시계 모양으로 5-4-3-2-1-2-3-4-5연으로 배열된다. 특히 중심부의 한 줄짜리 시구와 “태양 아래에서 존재하는 것보다 태양 아래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선언이 인상적이다. 이 시에서 태양은 1) 달·별·혜성과 비교해 최고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지닌 존재이자, 2) 색과 풍경, 예술을 가능케 하는 지각의 원천이며, 3) “태양의 청색”을 통해 내적 자유와 동경을 상징한다. 독문학자 페터 폰 마트는 이를 파우스트의 대천사 찬가와 비교했지만, 마지막에는 시적 자아의 눈먼 상실의 탄식으로 마무리된다. 한국어 초역은 1985년 김주연에 의해 이루어졌다(열음사).
초판 정보
Bachmann, Ingeborg(1953): An die Sonne. In: Die gestundete Zeit. Frankfurt a. M.: Frankfurter Verlagsansta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