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푸른 피아노 (Mein blaues Klavier)
엘제 라스커-쉴러(Else Lasker-Schüler, 1869-1945)의 시
| 작가 | 엘제 라스커-쉴러(Else Lasker-Schüler) |
|---|---|
| 초판 발행 | 1937 |
| 장르 | 시 |
작품소개
엘제 라스커-쉴러의 시로 1937년 신문 지면을 통해서 발표되었으며, 1943년에 동명의 시집에 수록 출간되었다. 총 13행으로, 2행-2행-3행-2행-4행씩인 5개의 연으로 구성되어있다. 운율은 약강격인 얌부스가 주를 이루며 전체적으로 교차운(abab)이나 시의 한가운데인 일곱 번째 행은 예외이다. 시의 화자는 일인칭 ‘나’이다. 화자가 고향 집에 갖고 있는 푸른 피아노는 야만의 시대가 되면서 어두운 지하실에 있다. 곡을 연주하고 노래했을 피아노의 건반들은 부서졌고 쥐들이 시끄럽게 설쳐댄다. 화자는 상실을 슬퍼하면서 천사가 하늘의 문을 열어주기를 염원한다. 시의 제목이기도 한 푸른 피아노는 라스커-쉴러가 망명길에 오르면서 베를린에 남겨둔 장난감 피아노를 가리킨다고 한다. 이 시에서는 고향과 행복한 유년기를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동시에 예술과 창조력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미술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라스커-쉴러는 푸른색과 피아노(소리)를 조합하여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며, 시 전체에 환상적인 정조를 부여한다. 실향과 유랑의 신산한 삶, 유대주의의 종교적인 모티브, 모국어의 소실 (시인이 1939년부터 머물던 예루살렘에서는 독일어가 금지되었다) 등등, 다층위의 의미들이 감각적인 시어와 음악적인 리듬에 절묘하게 짜이면서 탁월한 서정성을 이루고 있다. 이 시는 나치 시대에 독일을 떠난 작가들의 문학 활동을 가리키는 ‘망명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한편 오늘날 20세기 최고의 독일시 중 한 편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는 1971년 이동승에 처음 번역되어 <20세기시선>에 수록 출판되었다(을유문화사).
초판 정보
Lasker-Schüler, Else(1937): Mein blaues Klavier. In: Neue Zürcher Zeitung. 7. Feb. 1937. 222, 2.
<단행본 초판>
Lasker-Schüler, Else(1943): Mein blaues Klavier. In: Mein blaues Klavier - Neue Gedichte. Jerusalem: Jerusalem Press, 14.
번역서지 목록
|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
| 1 | 나의 푸른 피아노 | 20世紀詩選 = An Anthology of twentieth century verse | 世界文學全集 69 | 라스커ž쉬러, E | 李東昇 | 1971 | 乙酉文化社 | 260 | 편역 | 완역 | |
| 2 | 내 푸른 피아노 | 20世紀 獨逸詩 1 | 探求新書 177 | 엘제 라스커-쉴러 | 전광진 | 1982 | 探求堂 | 350-351 | 편역 | 완역 | |
| 3 | 나의 푸른 피아노 | 독일 시선 : 18세기에서 현대까지 | 엘제 라스커-쉴러 | 정두홍 | 2005 | 삼영 | 83-84 | 편역 | 완역 | ||
| 4 | 나의 푸른 피아노 | 독일시선집 | 엘제 라스커-쉴러 | 최연숙 | 2013 | 신아사 | 228-229 | 편역 | 완역 | ||
| 5 | 나의 파란 피아노 | 엘제 라스커쉴러 시선 | 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 엘제 라스커쉴러 | 이정순 | 2022 | 지식을만드는지식 | 155-158 | 편역 | 완역 | |
| 6 | 나의 푸른 피아노 | 독일시 : 독일 서정 | 엘제 라스커 쉴러 | 정명순 | 2022 |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 240-241 | 편역 | 완역 | ||
| 7 | 나의 푸른 피아노 |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 : 엘제 라스커 쉴러 시집 | 엘제 라스커 쉴러 | 배수아 | 2023 | 아티초크 | 127-128 | 완역 | 완역 |
번역비평
1. 번역 현황 및 개관
<나의 푸른 피아노>는 유대계 작가이자 시인인 엘제 라스커-쉴러가 스위스와 팔레스티나를 불안하게 떠돌던 1937년에 취리히 신문에 발표한 시이다. 라스커-쉴러는 20세기 초반 베를린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던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이름을 떨쳤고, 1932년에 독일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클라이스트 상을 수상한 저명인사였으나, 공공연히 횡행하던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피하지 못했고 1933년에 나치가 정권을 잡자 독일을 떠나야 했다. 그 후 라스커-쉴러는 망명 허가를 내주지 않은 스위스와 꿈꾸던 고향이 아니라 낯선 고장이던 팔레스티나를 오가며 1945년 죽을 때까지 궁핍과 결핍에 시달렸다. <나의 푸른 피아노>가 발표된 이후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아, 1938년에 라스커-쉴러의 독일 시민권이 박탈당했고 저술물은 분서 처분을 당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위스는 비자 갱신 문제로 팔레스티나에 머물던 라스커-쉴러의 재입국을 거부했고 예루살렘에서는 독일어의 공적인 사용이 금지되었다. <나의 푸른 피아노>는 ‘야만의 시대’를 살았던 시인의 비극적인 삶을 탁월한 서정성에 담고 있는데, 라스커-쉴러가 이 시를 1943년에 예루살렘에서 펴낸 마지막 시집 <나의 푸른 피아노>의 표제작으로 출간했을 때 홀로코스트의 전모를 (얼마나) 알았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늘날의 독자라면 국가 주도하에 일어난 제노사이드의 프리즘으로 이 시를 읽게 된다.
국내에서는 이동승, 전광진, 김주연, 정두홍, 최연숙, 정명순, 이정순, 배수아 등 여덟 명의 번역자가 번역하였다. 이동승의 초역은 1971년에 <나의 푸른 피아노>로 번역되어 을유문화사에서 펴낸 <20世紀詩選>에 실렸다. 그 후 전광진이 1982년에 <내 푸른 피아노>로 번역하여 탐구당에서 나온 <20世紀 獨逸詩>에 실었고, 김주연이 1994년에 <나의 푸른 피아노>로 번역하여 정우사에서 나온 편역서 <나의 푸른 피아노. 독일현대시>에 표제작으로 수록하였다. 2005년에는 정두홍이 <나의 푸른 피아노>로 번역해서 <독일 시선: 18세기에서 현대까지>에 실었는데 독일어 원시도 나란히 실은 대역본이다. 2013년에는 최연숙이 <나의 푸른 피아노>로 번역하여, 중세 이래 현대에 이르는 독일시들을 선별하여 묶고 번역한 편저 <독일시선집>에 실었다. 2022년에 정명순이 번역한 <나의 푸른 피아노>는 독일의 인젤 출판사에서 나온 시선집 <Die besten deutschen Gedichte>를 편역한 책 <독일 시. 독일 서정>에 실렸다. 같은 해에 이정순은 제목을 <나의 파란 피아노>로 하여 라스커-쉴러의 시를 모은 시선집 <엘제 라스커쉴러 시선>에 실었고, 2023년에는 배수아가 <나의 푸른 피아노>로 번역하여 라스커-쉴러의 시선집 <나는 밤과 화해하기를 원한다>에 실었다. 이처럼 <나의 푸른 피아노>는 대략 십 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꾸준히 번역되었다. 특히 이정순과 배수아가 라스커-쉴러의 시선집을 출간한 것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시인을 (재)발견하고 제대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토대를 마련한 의의가 크다.
2. 개별 번역 비평
엘제 라스커-쉴러는 시 <Mein blaues Klavier>를 두 차례 직접 출간했는데, 한번은 1937년에 신문에 실었고(이하 신문판으로 약칭) 또 한번은 1943년에 펴낸 마지막 시집에 표제작으로 실었다(이하 시집판으로 약칭). 두 편집 간에는 어휘와 문장부호에서 일견 소소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큰 차이가 있다.[1]
| Mein blaues Klavier (1937) | Mein blaues Klavier (1943) |
|---|---|
| ① Ich habe zu Hause ein blaues Klavier ② Und kenne doch keine Note. |
① Ich habe zu Hause ein blaues Klavier |
바깥 링크
- ↑ 본문에서 인용되는 원작시의 출처는 온라인 아카이브에 있는 1937년 신문과 1943년 시집이다. 신문판은 Lasker-Schüler(1937): Mein blaues Klavier. In: Neue Züricher Zeitung, 7. Feb. 1937. (주소는 https://www.e-newspaperarchives.ch/?a=d&d=NZZ19370207-02.2.7&dliv=none&e=-------de-20—1—img-txIN--------0-----). 시집판은 Lasker-Schüler, Else(1943): Mein blaues Klavier. Neue Gedichte. Jerusalem, 14. 이 시집은 독일국립도서관(Deusche National Bibliothek)의 전자자료로 열람이 가능하다. (주소는 https://portal.dnb.de/bookviewer/view/1032607858#page/14/mode/2up) 이 온라인 출처는 당시 편집상태를 보여주는 점에서 시인의 사후에 출판된 여느 판본들보다 더욱 정확하다. 이하 본문에 인용한 원작시 및 번역시의 밑줄은 모두 필자의 강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