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집 (Rotes Haus)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산문
| 작가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
|---|---|
| 초판 발행 | 1920 |
| 장르 | 산문 |
작품소개
짧은 산문으로 1920년에 나온 헤르만 헤세의 여행 소설 <방랑>에 수록되어 있다. 헤세는 이미 여러 차례 지나친 적이 있는 빨간 집과 처음으로 만났던 때를 떠올린다. 이 집은 당시 방랑의 욕구에 사로잡힌 그에게 그것과는 정반대의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이제 그는 가구 배치와 실내 장식을 상상하며 고향 같은 곳에서 이웃과 더불어 소박하게 살고 싶다. 헤세는 “여행에 대한 충동과 고향을 갖고 싶다는 갈구”가 언젠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아주 좋게 실현된 것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그는 과거 ‘지나침과 악덕’, ‘금욕과 고행’이라는 양극단을 오가는 삶을 살아왔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 인생관은 오늘날 그의 삶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는 과거 “지나침과 악덕” 그리고 “금욕과 고행”의 양극 사이를 오가는 삶을 살았고, 그로부터 형성된 인생관과 함께 그의 생활은 지금도 여전하다. 헤세에 의하면 한 개인의 변화는 기적의 소관이다. 이에 따라 그가 할 일이란 “팽팽하게 맞선 허다한 대립 사이를” 떠다니면서도 기적의 도래를 꾸준히 의식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시인이 된 헤세는 결혼해 자식을 낳았으며, 자기 집을 짓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이 바랐던 많은 소원을 이루었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충동은 결코 유쾌하게 충족되는 법이 없었다. 글의 말미에서 헤세는 변증법적인 인간의 삶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열반”을 향한 그의 동경을 드러낸다. 헤세의 불교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이 단편은 국내에서는 1958년 윤순호에 의해 처음 번역되어 <붉은 집>이란 제목과 함께 <放浪>에 수록되었다(신양사).
초판 정보
Hesse, Hermann(1920): Rotes Haus. In: Wanderung. Aufzeichnungen von Hermann Hesse mit farbigen Bildern vom Verfasser. Berlin: S. Fischer, 105-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