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자 (Der Untergeher)
토마스 베른하르트 (Thomas Bernhard, 1931-1989)의 소설
| 작가 |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d) |
|---|---|
| 초판 발행 | 1983 |
| 장르 | 소설 |
작품소개
오스트리아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1983년에 발표한 소설로, 3명의 피아노 전공자들의 직업적, 개인적 성장 과정을 다룬다. 그중 한 사람은 실제 존재했던 완벽주의 천재 피아니스트인 글렌 굴드로 나온다. 화자인 ‘나’와 베르트하이머, 글렌 굴드는 모두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나 빈과 잘츠부르크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장래가 촉망되는 피아니스트의 길을 걸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살다 오랜만에 귀국한 ‘나’는 28년 전 함께 음대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던 친구 베르트하이머가 51살로 죽었다는 전보를 받는다. 그건 바로 친구 굴드가 캐나다에서 피아노에 앉은 채 심장마비로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나’는 베르트하이머의 여동생이 사는 스위스에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하고, 거기서 그 친구가 여동생 집 근처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설은 현재 시점에서 서술되며 여관과 베르트하이머의 사냥 막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행위들, 그리고 대부분은 소설의 2/3를 차지하는 “나”의 독백과 생각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르트하이머가 왜 자살했는지 그 이유를 찾으러 ‘나’는 베르트하이머가 죽기 전 머물렀던 별장과 그 근처 여관을 찾아가 베르트하이머의 생활을 추적하고, 평생 곁에 두려고 했던 여동생이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에 절망하여 죽은 것이 아니었나 하고 짐작한다. 그러나 그의 자살은 ‘금세기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라 불리는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와 보다 깊이 관련되어 있다. 베르트하이머는 대학 시절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을 듣게 되고, 자신은 절대로 그 같은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피아노의 길을 접었다. 그때부터 차츰 몰락해가던 베르트하이머는 이상적인 예술가라고 믿었던 글렌 굴드가 사망하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신도 파멸을 맞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나’는 이 두 친구에 대한 관계와 완전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실존적 상황에 관해 사유한다. 국내 초역은 2011년 박인원에 의해 이루어졌다(문학동네).
초판 정보
Bernhard, Thomas(1983): Der Untergeher. Frankfurt a. M.: Suhrk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