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녁 (Winterab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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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트라클(Georg Trakl, 1887-1914)의 시

겨울 저녁
(Winterabend)
작가게오르크 트라클(Georg Trakl)
초판 발행1915
장르

작품소개

게오르크 트라클 사후에 출간된 그의 두 번째 시집 <꿈속의 제바스티안>에 실린 시다.

“창가에 눈이 내리고 / 저녁 종이 길게 울려퍼지면 / 많은 사람들을 위해 식탁이 차려져 있다. / 집 안은 잘 정돈되어 있다.

방랑길에 오른 이들 여럿이 / 어두운 오솔길 따라 성문으로 다가오고 / 대지의 서늘한 수액을 마시며 / 은총의 나무가 금빛으로 피어난다.

나그네가 말없이 들어선다. / 고통은 문지방에서 돌이 되었다. / 저기 맑고 환하게 빛난다. / 식탁 위의 빵과 포도주.”(번역: 임홍배)

전체 시는 포옹운(abba)의 운율 구도와 강약격의 리듬을 가진 3연 4행시이다. 1연에서는 어느 겨울 저녁의 평화로운 풍경이 묘사된다. 2연에서는 방랑자들이 등장하는데, 트라클의 시에서 방랑자는 시인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은총은 천상으로부터 내려온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은총의 나무”는 “대지의 서늘한 수액”을 마시며 금빛으로 피어난다. 3연에서 집 안으로 들어서는 나그네는 한 명이다. 식탁 위에서 맑고 환하게 빛나는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교의 성찬식에서 예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상징이지만, 여기서는 “대지의 서늘한 수액”을 마시며 금빛으로 피어나는 “은총의 나무”처럼 변형되고 확장된다. 나그네는 문지방을 넘어 빵과 포도주가 식탁 위에서 맑고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본다. 우리말로는 1960년에 김윤섭이 처음 번역하였다(청우출판사).

초판 정보

Trakl, Georg(1915): Winterabend. In: Sebastian im Traum. Leipzig: Kurt Wolff Verlag,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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