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왕을 죽이려 했다 (Ich wollte meinen König tö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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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키르쉬(Sarah Kirsch, 1935-2013)의 시

나는 내 왕을 죽이려 했다
(Ich wollte meinen König töten)
작가자라 키르쉬(Sarah Kirsch)
초판 발행1973
장르

작품소개

1973년에 출간된 시집 <마법의 주문>에 실린 자라 키르쉬의 시다. 이 시는 단연시로 총 27개 행이 하나의 연을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행넘기기(Enjambement)의 사용이 눈에 띈다. 작품의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표면적으로는 시적 화자 ‘나’와 ‘왕’ 사이의 사랑과 결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자의 “팔찌”, “이름”, “언약” 등은 후자와의 관계에 있어 사랑의 구속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시적 화자는 아직 상대방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나, 그를 죽여 다시 자유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지배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화자는 “폭발물”이 든 병을 만들거나, 함께 “폭동”의 성공을 도모할 낯선 이들과 “의형제를 맺었다”. 또한 사랑했던 사람의 추악함을 고발하는 “세 권 분량의 과오들과 한 가방의 비리들을 수집했다”. 이때 증거의 사실 여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오가 된 사랑은 아직 자신의 본성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다. ‘나’는 결국 ‘왕’을 보호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입맞춤했다”. <나는 내 왕을 죽이려 했다>는 본래 동독에서 활동했던 키르쉬의 다른 많은 시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정치의 현실을 함의하고 있다. 이 시에서 ‘왕’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명확히는 알 수 없다. 당시 키르쉬의 삶의 터전을 생각해 볼 때, 무엇보다 공산주의 체제의 절대권력인 ‘당(Partei)’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로써 헤어질 결심이 결부된 시적 화자의 ‘왕’에 대한 항거는 무소불위의 세력 집단으로부터의 비판적 이탈의 시도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애증의 대상을 끝내 죽이지 못했다. 그것도 역설적으로 “영혼이라는 물건 이 부르주아적인 것” 때문에 말이다. 키르쉬의 자전적 상황에 대한 시로 해석 가능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박상배가 처음 번역하여 1993년 <굴뚝새의 유리집에서>에 수록했다(고려원).

초판 정보

Kirsch, Sarah(1973): Ich wollte meinen König töten. In: Zaubersprüche. Berlin/Weimar: Aufbau-Verlag, 11.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1 나는 내 왕을 죽이려 했다 굴뚝새의 유리집에서 현대세계시인선 2 사라 키르쉬 박상배 1993 고려원 58-59 편역 완역
2 나는 내 왕을 죽이려 했다 외국문학 외국문학 제35호 사라 키르쉬 박상배 1993 열음사 252 편역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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