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이제 함께하지 않는다 (Jesus macht nicht mehr mit)
볼프강 보르헤르트(Wolfgang Borchert , 1921-1947)의 단편소설
| 작가 | 볼프강 보르헤르트(Wolfgang Borchert) |
|---|---|
| 초판 발행 | 1947 |
| 장르 | 단편소설 |
작품소개
1947년에 발표된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단편소설로, 폐허문학의 수작에 속한다. 어느 추운 겨울날 무덤을 파야 하는 세 남자—예수, 병장,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모든 것이 얼어붙은 날마다 화약을 터뜨려 여러 개의 매장 구덩이를 판다. 온화한 외모 때문에 상사가 ‘예수’라 부르는 한 남자는 구덩이에 몸을 누여 공간이 충분히 깊은지 확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예수는 이 좁고 차가운 구덩이가 시체들이 보내야 할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느끼며 절망에 빠진다. 또다시 장갑이 찢겨 손가락이 얼어붙자, 그는 더는 견딜 수 없다고 중얼거린다. 결국 예수는 탈영한다. 시체를 묻는 일에 큰 충격을 받는 예수와 달리 다른 이들은 무감각하게 권위에 복종한다. 병장은 예수를 직무유기로 신고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노트에 적는다. 이 작품은 전쟁 중 시체를 처리하는 비인간적인 과정을 통해 전쟁에 대한 신랄한 고발을 담고 있다. 예수가 물러나는 모습은 비인간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적 양심이 포기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단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실존적 충격과 도덕적 공허를 급진적인 언어로 표현하며 강렬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한국어 초역은 1975년 김주연이 “예수는 함께 일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옮겼다(민음사).
초판 정보
Borchert, Wolfgang(1947): Jesus macht nicht mehr mit. In: An diesem Dienstag. Hamburg/Stuttgart: Rowohlt.